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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창녕신문 |
| 사람(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존재이다.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상관없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누구든 어떤 방식으로든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생활을 해야만 생존과 생활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누구라도 가정을 시작으로 단체와 사회, 나아가 국가, 지구촌이라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지구촌(Global village) 가족주의’라는 단어도 이 같은 근본 연유에서 생겨났다.
무인도에서 혼자 산다고 가정한다면 자신의 안위만 생각해도 별 문제 될 것이 없겠지만 함께 사는 2인 이상의 공동체 생활에서는 반드시 서로가 지켜야할 룰(법칙, 질서)을 벗어나서는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자유’란 ‘속박된 어떤 틀이나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공동체 사회에서의 자유’란 최소한 서로에게 ‘할 것은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않는 제한적인 책임‘을 전제로 한다. 그래야만 편안하고 질서 있는 생활이 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유‘란 ’책임‘이며 ’자기만의 이유‘라고도 말한다.
불가(佛家)에서는 해탈(완전한 자유)을 위해 계율(戒律)을 지키는 ‘지계(持戒)’를 강조하고 있고, 예수께서도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설파했다.
선진국인 일본과 덴마크의 경우 어릴 때부터 필수적으로 2가지를 가르친다고 한다. 첫째,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마라. 그러면 너도 피해를 입을 것이다. 둘째, 남을 존중하라. 그러면 너도 존중받을 것이다.
선진국이란 이렇게 경제적으로만 부유한 나라가 아니라 기본적인 기초 질서가 바탕이 된 가운데 문물이 고르게 균형 있게 발전이 된, 잘 사는 나라를 일컫는다.
근래 들어 각 지자체마다 ‘여민동락(與民同樂)’이란 사자성어가 널리 회자되고 있다. ‘구성원인 지역민과 함께 즐기다’라는 뜻이다. ‘함께 즐기다’라는 말 속에는 ‘더불어 동고동락(同苦同樂)’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지구촌 가족주의’란 말도 지구촌이 한 가족처럼 친근하게 지낸다는 이념적 표현이다.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크게는 지구촌에 이르기까지 가족과 같이 괴로움도 함께 나누고 즐거움도 함께 누리면서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뜻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족(家族)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달’이다. 어린이 날(5,5)을 시작으로 어버이 날(5,8), 스승의 날(5,15), 성년의 날(5,20), 부부의 날 (5,21)이 차례로 이어지고 있다. 가족이 편안해야 내가 편안해 진다는 것은 상식이다.
‘가족’을 영어로 ‘패밀리(Family)’라고 부른다. 이 말의 본래 뜻은 'Father, And Mather, I Love You'를 줄인 말이라고 한다. 즉 ‘아버지 어머니, 저는 두 분을 사랑(존경)합니다’라는 뜻이다.
‘다른 사람을 사랑(존중)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존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삶을 ‘자리이타(自利利他)적인 삶’이라고 한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어떤 맹인이 등불을 들고 밤길을 가는 것을 보고 있던 신체 건강한 어느 행인이 어이가 없다는 듯 가까이 다가가 그 연유를 물었더니 그 맹인이 하는 말이 걸작이다. 자기가 앞을 못 보기 때문에 혹시 다른 사람이 지나가다 나를 부딪치게 할까 봐 이렇게 등불을 들고 다닌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알게 모르게 자신과 상대를 위하면서 살아 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사랑이 없이는 제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
먼 길을 가장 쉽고도 빨리 가는 방법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한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는 데 70년이 걸렸다’고 실토 했다. 말은 쉬워도 가슴에서 울어 나오는 사랑의 실천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난행능행(難行能行)’,‘난공능공(難空能空)’이란 말이 있다. 행하기 어려운 것을 능히 행 하고, 비우기 어려운 것을 능히 비울 수 있어야 참다운 수행(修行)이라고 본다. 우리 모두가 가정의 달 5월만이라도 가족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