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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 번째 이원재의 희망편지] 가습기 살균제 앞의 우리들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16년 05월 19일
↑↑ 이원재 희망제작소 소장
ⓒ 창녕신문
언론을 뒤덮은 ‘살인 가습기 살균제’ 소식에 마음이 답답하셨을 겁니다.가슴을 치는 피해자 부모와 가족들 이야기에 눈물을 삼키셨을 겁니다.
한차례라도 그 제품을 사용하셨다면, 아이의 작은 기침 소리에도 가슴이 철렁하셨을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중에서도 ‘옥시’라는 상표를 단 제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이 제품을 만든 RB코리아(옥시레킷벤키저)가 보여준 모습은 끔찍합니다.  정부 조사가 본격화하자 유한회사로 모습을 바꿔 기업 정보를 감췄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제품 유해성에 대한 실험 결과를 조작하고 은폐했다고 합니다.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유가족들을 만나주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RB코리아의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는 그동안에도 매년 3조 5천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화려하게 성장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제품 유해성을 밝힌 2011년 이후 5년 동안 주가는 두 배로 올랐습니다.  심지어 레킷벤키저는 국제적으로 사회책임경영(CSR)을 잘 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제3세계 어린이들을 살리겠다면서 설사병 방지 운동을 지원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사회책임경영 우수기업들을 편입하는 주가지수인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탓에 병들고 죽어간 어린이들이 그 어떤 사과와 보상도 받지 못한 채 힘겹게 싸우고 있는 동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깊은 좌절감을 느낍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에서 기업 사회책임경영 확산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이토록 허망합니다. 
영국 기업들의 사회책임경영과 영국 투자자들의 사회책임투자 사례는 제 연구의 중요한 참고자료였습니다.  그런데 그 영국의 대표적 사회책임기업이 이런 일에 눈 감고 있었다는 사실에 탄식이 나옵니다.   결국 기업의 변화는 시민들이 만들어야 하나 봅니다.  지금이야말로 비윤리적 기업의 제품을 사지 않는 윤리적 소비가 일어나야 할 때입니다.  
곳곳에서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저는 유통업체 진열대에서 이 제품들이 사라져야 불매운동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PB제품 양산으로 직접 소비자 피해를 입힌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먼저 옥시 제품 모두를 진열대에서 내려야 합니다.하지만 이들 대형마트는 거꾸로 옥시 제품의 할인행사를 최근 진행했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이 이들을 심판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물건을 사지 않는 것도 방법이고, 시민단체들을 지켜보며 함께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참여연대 등의 시민단체에서 피해 가족과 함께 정보제공과 불매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물론 제도 변화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고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을 강화하는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기업이 자신들의 사회적 책임을 제대로 깨닫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 해결책입니다. 
법 이전에 윤리가 있고, 경제적 책임 이전에 사회적 책임이 있습니다.  사람에도 기업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깨닫지 않는다면 시민들,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깨닫게 해줘야 합니다.    소비자의 생명보다 이익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은 시장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판매한 제품 탓에 소비자가 생명을 잃게 되면, 그 기업은 의도에 상관없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런 기업을 허용하는 정부가 있다면, 그 정부는 국민과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탄핵해야 합니다.   영국 정부든 한국 정부든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그런 기업이 계속 돈을 벌도록 허용하는 소비자들이 있다면, 그들의 도덕성은 의심받아 마땅합니다.
우리는 윤리적 소비자가 될 수 있을까요?  선진국이 될 수 있을까요?  시험대에 서는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오늘은 희망제작소 소장이 아니라, 한 명의 소비자이자 기업 사회책임경영에 애정을 가진 사람의 시선으로 편지를 썼습니다. 
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희망제작소 소장  이원재 드림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16년 0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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