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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편견 없는 세상
김태명(경남장애인재활협회 회장)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 입력 : 2019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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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필자의 고향인 창녕에 들렀다 마트 주차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사람이 출입구에 가까운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주차를 하고 있었다. 멀리서 이를 본 단속요원이 달려왔다. 이곳에 주차할 사람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장애인 본인이거나, 장애인을 태운 보호자만 주차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 마침 차에서 내린 이는 다리가 아주 불편한 중년 남성이었다. 차창 앞면에 장애표지가 붙어있었다. “나는 매일 이곳에 주차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낮지만 당당하였다. 나는 혹시 비장애인이 그곳에 차를 주차했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스러운 눈길로 보던 터였다. 안도의 마음으로 미소를 지으며 그의 뒤를 따라 건물로 들어간 적이 있었다. 장애인이란 ‘신체적·정신적 장애로 오랫동안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상당한 제약을 받는 자’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등록자는 약 259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 이 중에서 선천성이 30%, 후천성은 70%라고 한다. 후천적으로 장애가 발생하는 비율이 아주 높아 놀라웠다. 바꾸어 말하면 비장애인이 장애인이 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수치이다. 이는 급속한 산업의 발달과 도시화로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공해와 자연재해, 식품으로 인한 장애인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복지법은 1981년 제정 이후 여러 차례 개정하여 보완되고 발전해왔다. 올해 7월부터 장애인 등급제가 폐지되고 중증과 경증 등 ‘장애정도’로 바뀌었다. 장애로 인한 어려운 사회적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 법의 취지이다. 이에 걸맞게 국가나 사회, 장애인 비장애인 할 것 없이 노력해야만 나아진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누구나 평등하게 존엄성을 인정하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사회·경제활동에 참여하도록 도와야 한다. 몇 달 전 화제의 중심에 선 인물이 있었다. 그는 다름 아닌 예비역 중사 하재헌 씨다. 2015년 여름, 경기도 파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전 수행하던 중 북한이 매설한 지뢰가 폭발하였다. 이 사고로 우리 군 2명이 다리와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그중 한 사람인 하재헌 중사는 사고 후, 약 1년 동안 21차례의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두 다리에 의족을 한 채 고통을 이겨내며 피나는 재활 훈련을 하였다. 전역 후 ‘목함지뢰 영웅’은 장애인 조정 선수로 변했다. 그는 장애인 전국체육대회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출전한 종목은 지체 장애등급 중, 허리 아래를 쓸 수 없고 어깨와 팔로만 노를 젓는 경기이다. 장애를 극복한 그의 표정은 내년 도쿄 패럴림픽의 출전 희망으로 밝게 빛났다. 장애라는 것은 이 경우처럼 우리 곁에 상존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견 없이 어울릴 수 있도록 사회적 장벽과 인식개선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이것야말로 우리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손잡고 세상을 향해 걸어가야만 하는 이유가 아니겠는가.
필자의 고향 창녕에 장애인 재활 사업을 후원한지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장애인 분들이 많다. 우리는 이분들을 위해 서로간의 잘못된 편견을 버리고, 따뜻한 사랑으로 새로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더불어 노력해야한다. |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  입력 : 2019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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