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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常道)’와 ‘권도(權道)’

창녕문화원향토사연구소장(창녕신문자문위원) 智光 한삼윤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21년 04월 30일
ⓒ 인터넷창녕신문
일반적으로 사람에겐 가야 할 ‘두 가지 길(道)’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상도(常道)’와 ‘권도(權道)’이다.
상도가 어떤 상황에서라도 모두가 지켜야 할 ‘원칙’이라면 권도는 개별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방편’을 가리킨다. 상도가 상시적이라면 권도는 일시적이다. 상도는 ‘정(正)’을 닮았고 권도는 ‘중(中)’을 닮았다. 상도가 정체적(명사적)인데 반해, 권도는 저울(權)과 같이 상황의 경중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동사적) 개념이다.

일찍이 공자께서는 ‘논어’에서 “배움을 같이 한다고 해서 도리를 같이 깨닫기는 어렵고 도리를 깨달았다고 하더라도 입신(立身)과 권도를 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 만큼 권도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맹자’에서도 같은 맥락에서 권도에 대해 말한다. “남녀가 직접 손을 잡지 않는 것이 예(禮)이지만 형수가 물에 빠졌을 떼 손을 내밀어서 구해주는 것은 권도다”라고 말했다.

요즘 코로나 시국에 정치권에 분노하는 국민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 갈수록 커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집권세력을 향해 던지는 비난과 불평불만이 예사롭지 않다. ‘법치’는 말할 것도 없고 지도자라면 최소한 지켜야 할 ‘염치’마저 무너져 ‘몰염치’, ‘후안무치’를 넘어 이젠 ‘파렴치’, ‘철면피’란 소리까지 공공연하게 쏟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진정어린 성찰은 찾아보기 어렵다. 법치를 바로 세워야 할 법무부장관이 ‘차기 검찰총장은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상관돼야 한다’고 말 할 정도이니 참으로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권력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검찰총장에 추천한다는 소리와 다름 아니다. 검찰은 중립성과 독립성이 생명이다. 대다수 국민들이 요구하는 검찰개혁과는 180도 맞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상식과 정의가 실종된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이 시대의 정치는 덕치(德治)가 기본이다. 일방적인 권력으로 누르는 정치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상도와 권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정치가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한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정치, 내로남불식 정치쇼맨십의 위선으로 얼룩진 희망고문(希望拷問)정치는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희망한다.

500여년간 이어온 조선시대 통치철학이었던 유학의 핵심은 ‘알인욕존천리(遏人欲存天理)’다. 사람의 욕심은 악(惡)의 뿌리이며 하늘의 도리는 선(善)의 근원이다. ‘악의 뿌리인 욕심을 내려놓고 선의 근원인 천리(天理)를 보전 한다’는 근본 가르침은 아직도 우리 모두가 지켜나갈 변하지 않는 소중한 좌표다.

창녕향교는 오랜 시절 창녕 지역 공교육의 중심이었다. 외삼문인 ‘추한문(秋漢門)’앞을 지날 때 마다 성스럽고 깨끗한 공자의 성품과 가르침을 마주하면서 오늘의 ‘염량세태(炎凉世態)’를 되돌아보게 된다.

‘추한문’이란 편액은 ‘맹자’에 나오는 “강한이탁지(江漢以濯之) 추양이폭지(秋陽以暴之)” 두 구절에서 ‘추(秋)’와 ‘한(漢)’을 따서 만든 것이라 한다. ‘강물에 씻은 듯, 가을볕에 쪼인 듯’이란 뜻으로, ‘알인욕(遏人欲)’의 대가 성인 공자의 위대한 인품을 잘 표현한 말이다. 공자는 ‘중정지도(中正之道)’를 강조했다, ‘상황에 맞게(中) 바르게(正)’, 이게 ‘권도’와 ‘상도’ 두 개념을 포괄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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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21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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