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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사는 삶
창녕문화원향토사연구소장/창녕신문자문위원 智光 한삼윤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 입력 : 2021년 0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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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古典)인 논어(論語)는 그 뜻을 새기면 새길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사골국물과 다름없다. 제일 먼저 나오는 구절이 학이편(學而篇)의 ‘군자삼락(君子三樂)’이다. 사람들이 누려야 할 세 가지 즐거움을 뜻한다. 삶이 즐겁고 행복하려면 ‘재미’와 ‘의미’가 일상생활 속에 늘 함께 녹아 있어야 한다.
“배우고 때맞춰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不亦說乎)”,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아니하니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人不知而不慍不亦君子乎)”.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 명 구절이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한 유례없는 어려운 시국에, 이 세 구절만이라도 나름대로 꾸준히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결코 쉽진 않다.
논어 전체 11,500글자를 3구절 30글자로 압축해 놓은 듯하다. 이 중 필자가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은 세 번째 대목이다. 다른 사람의 비난이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나만의 온전한 삶을 추구하며 뚜벅뚜벅 당당하게 걸어가는 길, 이것이 바로 ‘나답게 사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공직 퇴직 후 추구해가는 나의 삶이다.
책을 읽고 친구를 만나는 것은 의미 있고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소중한 것은 나 자신으로 나답게 살아가는 ‘수행하는 삶’이다. 삶의 궁극은 본래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이기에 그렇다(原始反本) 자전거 타듯, 소풍가듯 가볍게 살아간다. ‘여러 가지(支)’지만 근원으로 돌아가면 결국엔 ‘한 가지(支)’다. 어느 땐가 혜민 스님이 법문하신 세 가지 깨달음이 생각나서 적어본다. 첫 번째는 세상 사람들은 내가 평소 생각하는 만큼 나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사람들은 제각기 자기 생각하기에도 바쁘다. 그런데 굳이 내 삶의 많은 시간을 남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을 걱정하면서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줄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이다. 내가 그렇지 못한데 어떻게 나를 좋아해 줄 수 있을까!, 그럼에도 우리는 그 동안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는 사실에 얼마나 가슴아파하며 살아 왔는가를 돌아 볼 일이다. 세 번쩨는 다른 사람을 위한다면서 행동하는 거의 모든 나의 행위들은 사실 나를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가족이 잘되기를 바라는 기도도 솔직한 마음으로 조용히 들여다보면 가족이 있어서 따뜻한 나를 위한 것이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슬피 울먹였던 것도 결국 외롭게 된 내 처지가 슬퍼서 우는 것이었다.
중국 송나라 때 소강절(韶康節)이란 학자는 ‘청야음(淸夜吟)’이란 시(詩)를 통해, 작지만 평범하고 일반적인 ‘맑은 의미’를 지닌 행복을 ‘일반청의미(一 般淸意味)’라고 표현했다. ‘평범함 속의 특별함’, 이것이 바로 나만이 누릴 수 있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로 살면서 남도 나처럼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삶이야말로 ‘정체성’을 살리면서 ‘다양성’을 추구해가는 가장 바람직한 삶일 것이다. 군자는 다양성을 인정하고(和) 지배하려고 애쓰지 않으며(不同), 소인은 지배하려고 하고(同) 공존하지 못한다(不和). 즉 ‘군자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 ‘소인동이불화(小人同而不和)’다.
아름다은 세상은 좋은 관계에서 비롯된다. 좋은 관계는 울타리에 가두는 ‘동(同)’이 아니라 울타리를 넘나드는 ‘화(和)’이다, 남을 가두고자 하면 내가 갇힌다. 내 색깔 내 향기로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해진다. |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  입력 : 2021년 0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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