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의 미학(美學)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 입력 : 2022년 02월 03일
-창녕신문자문위원 智光 한삼윤-
요즘 파크골프(Park golf)가 대세다.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부터 게이트볼이나 그라운드 골프, 나아가 일반 골프를 즐기던 사람들까지 파크골프장으로 몰려오는 추세다.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나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창녕지역에도 지금까지 3개소의 파크골프장이 문을 열었다. 유어, 이방, 남지구장이다. 유어와 이방구장은 18홀 규모이지만, 가장 최근에 조성된 남지구장은 27홀로서 전국 어느 구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넓은 면적에 훌륭한 시설을 갖췄다. 특히 남지구장엔 인근 함안이나 창원지역 동호인들까지 몰려들어 주체 측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바야흐로 백세시대에 가장 적합한 레즈 스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전문가에 의하면 앞으로 파크골프 인구는 게속 늘어날 전망이라 한다. 이는 생활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호연지기를 누릴 수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위축되었던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방편이다. 대부분 강변 청정지역에서 즐길 수 있기에 더욱 좋다. 행정에서는 앞으로 낙동강 변 파크골프장 인근에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에 관심을 돌려서 골프투어 마케팅 전략을 고려해 본다면 일석삼조의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파크골프는 파크(Park)와 골프(golf)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공원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골프를 의미한다. 1983년 일본 홋가이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파크골프는 어린이부터 노인, 장애인에 이르기까지 3세대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기본적인 매너와 에티켓만 지켜준다면 매력 만점이다. 파크골프의 장점은 무엇보다 구장 이용료가 무료이거나 저렴하다는 점이며, 혼자 또는 둘이 가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한 한 개의 공과 채로 쉽게 배울 수 있고, 몸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파크골프를 통해 누릴 수 있는 효과를 든다면 건강증진과 친목도모, 즐거움이다. 마음의 감기라고 할 수 있는 우울증 해소에 특효약이라고 말한다. 더구나 여성들의 경우 갱년기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땡그랑!’하며 공이 홀컵 안으로 빨려 들어갈 때 나는 경쾌하고 기분 좋은 소리는 파크골프의 묘미이자 전율감 그 자체다. 또한 동반자가 보조를 맞추며 건 내 주는 ‘나이스 샷’, ‘굿 샷’ 하는 칭찬과 격려의 한 마디는 일상에 지친 피로를 일거에 해소시켜주는 짜릿한 청량제다.
‘운동을 위해 시간을 내지 않는다면 병 때문에 시간을 내야 할지도 모른다. 운동은 하루를 짧게 하지만 인생을 길게 한다’는 명언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걷기와 샷을 반복하는 파크골프는 건강을 지켜주는 소중한 파수꾼에 다름 아니다.
다들 골프는 삶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샷을 할 때 “팔에 힘을 빼라!”고 일러준다. 역설적으로 팔에 힘을 빼고 공을 치면 의외로 공이 멀리 간다. 팔에 힘을 꽉 주니까 장타가 날 수 없다. 필자도 파크골프와 인연이 된지 벌써 3개 월 째다. 아직은 파크골프가 낯설고 생소하다. 필드에 갈 때마다 되돌아보게 된다. 평소에 매사 너무 많은 힘을 주며 산다는 사실을!
골프에선 매너를 중시한다. ‘동반자를 배려하라’. ‘내가 당해 싫은 것을 상대방에게 하지 마라.’ ‘매너가 곧 인격을 만든다’는 격언이 우리 삶과 너무나 닮았다. 고수와 하수에 대한 언급이 귓전을 맴돈다. ‘고수는 한 타를 버림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고, 하수는 한 타를 벌기 위해 욕심을 내다 오히려 위기를 자초 한다’는 말이다.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코로나시국에도 어김없이 설 명절을 맞았다. “설”이란 “낯설다”는 말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낯선 좋은 습관은 익숙하게 길들이고, 익숙한 나쁜 습관은 낯설게 만드는 게 행복의 지름길이다. 파크골프를 통해 삶의 재미와 의미를 함께 누려 보면 어떨까 싶다. |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  입력 : 2022년 0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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