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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비친 달은 진짜 달이 아니다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 입력 : 2022년 05월 17일
-창녕신문자문위원/창녕문화원향토사연구소장 智光 한삼윤-
지난 5월 8일,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이후 모처럼 맞은 부처님 오신 날,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사찰을 찾아 부처님 탄신을 봉축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부처님께서 가르친 참 뜻을 음미해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본다.
부처님은 이 세상을 괴로움의 바다(苦海)라고 했다.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괴로움에 허덕이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함으로 알고 있다. 불가에서는 흔히 물에 비친 달을 비유해서 깨달음의 지혜를 설하곤 한다. 깨달음은 한 마디로 꿈에서 깨어나는 것, 어둠(無明)에서 밝음(明)으로, 어리석음을 지혜로 바꾸는 것이다.
하늘에 떠 있는 진짜 달은 비록 한 개지만 천 개의 강에 비쳐지면 천 개의 달이 된다. 조선의 4대왕 세종대왕이 1449년 석가모니 부처님의 공덕을 찬양하여 지은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이 좋은 비유다. 물에 비친 달(水月)을 진짜 달(眞月)로 잘못 보는 것이 어리석음(치심/痴心)이다. 그 달을 욕심내서 건지려고 하는 것이 탐욕(탐심/貪心)이며, 탐하여 건지려는데 건져지지 않아 화를 내는 것이 성냄(진심/嗔心)이다.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 이 세 가지 마음을 삼독심(三毒心)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괴로워(苦)하는 이유는 이 세 가지 독한 마음(三毒心)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어리석음이 괴로움의 근본 뿌리다. 어리석음을 일러 무명(無明) 또는 무지(無智)라고도 말한다. 어리석어 미혹한 마음이 탐욕을 낳고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화를 불러 일으켜 괴로움을 자초한다. 물에 비친 달을 현상이라고 한다면 하늘에 떠 있는 진짜 달은 본질이다. 현상을 본질로 잘못 알아 집착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긴다는 것이 부처님이 깨달은 지혜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목전에 다가왔다. 지난 3.9 대선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치러지는 선거다. 2년이 넘는 오랜 코로나시국에 지칠 대로 지친 서민들에게는 또 하나의 무거운 짐이 될 수밖에 없다. 축제가 되어야 할 선거가 혼탁과 갈등, 분열로 이어지는 우려스런 형국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전국 곳곳에서 터져 나온 불공정, 비상식, 정의롭지 못한 공천 때문이다. 여야가 마찬가지다. 민주가 없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이 안중에도 없는 국민의힘당이란 비난이 쏟아졌다. 참으로 암담하다. 소수 권력자의 독단과 오만이 도를 넘었다.
특정인을 점찍어 놓고 진행된 짜 맞추기식 경선은 민의를 왜곡하고 본질을 외면한 위선이다. 윤석열 정부가 내세웠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면 나라와 지역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지자체 내 지역민의 여론조사 1위 후보인 현직 단체장 후보를 경선에 참여조차 배제한 채 이뤄진 공천은 불공정, 비상식의 끝판 왕이다. 이는 현상을 본질로 호도한 혹세무민에 다름 아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 그것은 선거를 통해 비롯되어진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민의가 왜곡되면 결과적으로 주권자인 국민이 불행해진다. 물에 비친 달은 진짜 달이 아니기 때문이다.
링컨의 명언이 떠오른다. “당신이 오늘의 책임을 피할지라도 내일이 오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주권을 위임받은 권력자가 주권자인 국민 위에 군림하는 시대는 미래가 없다. 국민의 현명한 선택이 행복으로 가는 첩경임을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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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에 비친 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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