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회의에서 ‘가야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공식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2012년부터 추진했던 가야고분군은 10년의 노력 끝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1,500년 전 역사속의 가야문화권이 ‘세계속의 가야’로 부활되어 재조명될 전망이다. 가야고분군은 지리적 분포, 입지, 고분의 구조와 규모, 부장품을 통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나타내고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창녕읍 교리와 송현리에 위치해 있는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5-6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비화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으로 묘제와 부장품을 통해 신라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 정치체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구릉지에 조성된 크고 작은 고분의 배치는 지배층의 계층분화를 나타내는 고분군으로 한국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확정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자연·복합) 목록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21개국 정부간 위원회로, 이번에 등재가 확정된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의 7개 고분군’으로 이루어진 문화유산이다. 7개 고분군은 창녕의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을 비롯한 대성동고분군(경남 김해), 말이산 고분군(경남 함안), 송학동고분군(경남 고성), 옥전고분군(경남 합천), 지산동고분군(경북 고령), 남원의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등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유네스코에서 인류의 소중한 문화 및 자연 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한 것으로, 1972년 11월 제17차 정기 총회에서 채택된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에 근거한다. 세계유산 목록은 세계유산 위원회가 전담하며, 세계유산은 인류 보편적이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문화유산과 지구의 역사를 나타내고 있는 자연유산, 그리고 이들의 성격을 합한 복합유산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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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 순간 2020년 현재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유산은 총 1,121개로, 문화유산 869개, 자연유산 213개, 복합유산 39개이다. 세계유산협약 가입 국가들은 자국의 문화재와 자연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문화의 우월성을 외국에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 아울러 문화적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많은 수의 문화재와 자연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50년 6월 14일 유네스코에 가입하였으며,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가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고,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과 갯벌이 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이래 13건의 문화유산과 2건의 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세계유산에 대한 홍보와 공연 등 다양한 지원이 가능하게 된다. 경남도는 가야유산과 연계한 역사문화관광 거점지역을 조성해 가야고분군 일원을 경남대표 문화유산으로 활성화해 남해안 관광벨트와 연계한 경남관광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창녕 지역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교동·송현동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를 환영하며 세계유산에 걸 맞는 보존·관리 방안 구축과 효과적인 활용방안을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로 문화의 시대를 선도 나가야 할 것이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계기로 창녕인의 역사성과 문화의식 고취가 절실하다. (윤수근 논설주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