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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호 칼럼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 입력 : 2023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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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호 칼럼
언론사는 정치인의 들러리 인가? 아니면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 관계인가?
최근 지역의 모 언론사 주최 지역 정치인 초청 “토크 콘서트”라는 행사를 한다는 내용을 보았다. ‘청춘, 주부들이 묻고 조해진 국회의원이 답하다.’라는 주제로 청춘, 주부들의 교육, 문화, 삶에 대한 궁금한 것들을 의원에게 물어 “가을은 희망입니다.”공감을 얻고 창녕의 꿈과 미래를 그려보고자 하는 취지의 행사로 창녕군, 창녕군의회, 창녕군교육청, 공공단체 주관 현수막이 곳곳에 내 걸렸다.
얼핏 행사의 취지를 보면 참으로 괜찮은 행사로 보이나 총선이 불과 6개월도 남지 않은 시기에 형해화(形骸化)된 정치적 계산의 의도적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였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었지만 순수한 행사로 이해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창녕군교육청이 지역의 37개 초, 중, 고 학교 및 산하기관에 협조공문을 발송하여 형식상 학부모의 참여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지만 ‘조해진 국회의원 초청 토크 콘서트’라고 사업명으로 단체 문자에 명시되어 있고 정식 공문이니 만큼 일반 군민의 시각에서 바라볼 때 동원으로 밖에 이해가 되며 언론인과 정치인이 교육청을 이용하여 학부형을 행사에 동원하는 동원령이나 다름없는 학교의 단체 문자발송은 언론을 통한 정치인의 홍보의 장으로 변질될 우려성이 다분히 있었다.
창녕군교육청이 언론사의 농간에 놀아났는지 알 수 없지만 교육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자리라면 정치인의 토크쇼라는 행사를 경계해야 했으며 학부형들에게 그런 사실을 교육공무원이 학부형들에게 협조한다는 내용의 단체문자를 보내는 것도 대단히 부적절하며 각 학교에 발송하여서도 안 된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 것이므로 창녕군교육청은 이번 기회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치인이 지역민들에 대해 관심을 끌 방법의 일환으로 “토크 콘서트”라는 이벤트를 기획한 것인지 아니면 지역 언론사의 과잉 충성에서 오는 잘못된 발상에 더하여 창녕군교육청의 협조로 진행된 창녕 지역의 37개 전 중학교에 협조공문을 보낸 교육청의 판단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토크 콘서트”의 내용이 정말 교육을 위한 정치인의 이벤트라고 했다면 자녀의 교육을 위한 정치인의 교육의 비전이나 향후 교육의 방향에 대한 현직 정치인의 교육적 정책이나 발언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부모가 어디에 있으며 학부형들의 자발적 참여는 당연히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가! 그렇지만 학부형을 동원하는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한 방법이고 기실 순수한 “토크 콘서트”였다면 당연히 학부형 누구나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창녕군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발송된 정식공문은 학부형들에게 전달되고 학부형에게는 자칫 강제성의 의미로 이해할 수 있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선을 넘어버렸고 언론사와 정치인의 잘못된 판단으로 선의의 행사로 판단한 창녕군교육청만 난감한 처지가 되어 버렸다.
따라서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의 의구심에 언론사와 정치인 중 누가 갓 끈을 고쳐 매었는지 지금은 알 수가 없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언론사가 그럴 리는 없을 테고 그렇다고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민감한 시기에 정치인이 학부형까지 동원하라는 그런 부탁을 요구하지는 않았을테고 창녕군교육청이 그런 아이디어를 낼 리는 더욱 아니라고 본다.
얼마전 퇴임한 H 단체장은 물리적으로 동원 없는 청년 주부 창녕군민이면 누구나 자발적이고 자연스럽게 참석하여 격의 없는 소통으로 군민들과 대화를 하기도 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어느 선배 언론인의 말이 생각난다. 언론은 정치인에게 이용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새삼 생각나며 “가을은 희망입니다.”라는 희망이 무색하게 실망으로 기억될 미완의 “토크 콘서트”가 되어 버렸다. |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  입력 : 2023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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