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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산 메아리 100) 사랑의 원자탄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 입력 : 2024년 0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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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年末年始) 엄동설한(嚴冬雪寒)에 온정(溫情)의 손길이 삼천리강산에 확산되고, 국론 통합으로 재도약 선진국의 대로가 전개되기를 소망한다. 필자의 화왕산 메아리 고정칼럼 100회에 즈음하여 애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우리는 5천년 역사의 단일민족으로 근면 성실함과 동질성, 박애정신이 절실한 가운데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복음을 실천하며 독립운동에 헌신한 ‘사랑의 원자탄’ 주인공 손양원 목사의 순교 일대기를 소개한다. 함안 칠원 출신의 손양원(1902-1950) 목사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끝까지 맞서 투쟁한 목사이자 항일독립운동가로 25세 때부터 여수 애양원(愛養園)에서 나환자들에 대한 구호사업과 복음 활동에 전력하다 신사참배 거부로 1940년 일경에 체포되어 독립운동 정치범으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5년간 수감 생활 중 8.15 해방으로 석방되었으나 한국전쟁 중 죽음을 맞이하였다. 돌봐 줄 사람이 없는 1,200명의 중증환자를 두고 피난 갈 수 없었기에 애양원에 남아 나환자의 상처를 치료하였다. 여수로 진격한 북한군에게 기독교 목사라는 이유로 붙잡혀 감금되어 모진 고문과 회유 끝에 전향하지 않자 1950년 9월 28일 향년 49세의 나이에 총살당해 순교하였다. 애국애족 순국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5년 8월 15일 국가독립유공자로 선정,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받아 숭고한 헌신적 사랑은 최고의 명약임을 증명하였다. 1948년 10월 발생한 여순사건 때 두 아들에게 큰 비극이 발생했다. 좌익 반란군 세력이 손동인·손동신 형제를 순천의 동천 인근에서 살해했다. 가족들과 애양원 사람들은 크게 슬퍼하고 있는데 자식을 잃은 아버지는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자신의 양아들로 삼겠다는 것이었다. 반란이 진압된 이후 손 목사는 좌익청년 안재선이 손 형제를 살해했다고 자백하자, 사형 직전 당국에 탄원하여 이를 용서하고 자신의 양자로 입적한 것이다. 목숨을 건진 안재선은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을 참회했고 진심으로 손양원 목사를 자신의 아버지로 따랐고 순교한 아버지 장례식에 가장 많이 슬퍼하며 통곡했다. 양재선은 목사로 목회활동 중 1979년 사망하고 현재 아들 안경선 목사가 선교사로 아프리카 한센병 환자를 돌보며 손 목사의 유업을 잇고 있다. 두 아들과 남편을 잃고 애양원을 나온 일곱 가족은 이산가족이 되어 고통의 세월을 보냈다. 손 목사 가족의 고아 소식을 전해들은 진주 남강 다리 밑 거지 왕초가 동료들에게 십시일반(十匙一飯)의 곡물 동냥 도움으로 굶주림을 해결한 미담은 유명한 일화다. 손목사의 이 숭고한 박애 정신을 기리고자 2015년 9월 20일 그의 고향인 함안 칠원에 당시 허성식 군수가 국·도·군비와 손양원 기념사업회 기금 등 52억원의 건립비를 투입하여 함안군 애국지사 ‘산돌 손양원 목사 기념관’을 개관하였다. 함안군 현충시설인 이 기념관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그의 사상과 정신을 본받을 수 있게 하여,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또한 애국지사 손양원 목사의 인생 전체에서 드러나는 다차원적 사랑정신(애국심, 인류애, 아가페)이 ‘나라사랑(Loving Country)’, ‘사람사랑(Loving People)’, ‘하늘사랑(Loving Heaven)’의 세 가지 테마공간으로 구성되어 손양원 목사 일대기 및 함안의 독립운동사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손양원 목사의 묘지는 그가 봉사했던 애양원 근처에 두 아들이 묻힌 곳에 함께 안장했다. 손양원 목사가 총살당한 곳인 여수시 둔덕동에는 그를 추모하는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은 두 아들의 살해범을 용서한 손 목사의 일화를 듣고, 손 목사야 말로 ‘공산당을 진정으로 이긴 사람’이라고 칭송하며 큰 존경심을 표했고, 자신이 세운 서울의 학교장으로 손 목사를 초빙 건의했으나 애양원 환자 곁을 떠날 수 없다며 거절하였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을 실천한 애국지사 손양원 목사의 순교 일대기 ‘사랑의 원자탄’은 현대인의 삶의 방향을 회고하는 인생 좌표로 귀감이 되고 있다. (윤수근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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