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군 영산면 신제정미소 신병옥 회장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 입력 : 2025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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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방앗간 40여 년의 내공이 쌓인 떡국, 쫄깃하고 훈훈한 맛이 일품
한해의 농사를 마무리한 연말을 기점으로 신년과 설이 다가오는데 이때는 우리 선조들이 꼭 떡국을 끓여 먹고 주변에 나누는 풍속이 있다.
떡국의 유래는 ‘조선상식문답(朝鮮常識問答, 최남선)’에 따르면 설날에 떡국을 먹는 풍속은 매우 오래됐으며, 상고시대 이래 신년 제사 때 먹던 음복(飮服) 음식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새해를 상징하는 떡국은 순수한 마음과 무병장수 그리고 재물을 의미하고 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옛사람들은 떡국을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더 먹는 것이란 뜻에서 첨세병(添歲餠)이라 부르면서 성장의 의미를 부여했다.
하루 500㎏의 햅쌀로 가공하는 떡국의 맛을 찾아가 본다.
창녕군 영산면 신제리 신제정미소 떡 방앗간(대표 신병옥 70)이 4만 여 평(포당 40㎏, 1300포) 규모의 자가 논에서 직접 농사로 생산한 햅쌀을 이용해 만든 떡 가공품(떡국)이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떡국은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옛날 재래식 방법을 고집, 장작불로 열을 가해 쫄깃한 맛과 퍼지지 않는 가공기법으로 진미의 맛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3일 본지 취재진이 찾아간 신제방앗간 300여 평의 가공공장에는 길고 하얀 가래떡에 40년 장인의 손길이 서려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떡국은 예로부터 묵은 쌀로 가공하지만 이곳은 햅쌀로 가공된 길고 누런 가래떡이 줄줄이 쌓여 가공되어가는 과정을 목격했다.
하루 도정한 500㎏ 햅쌀로 뽑아내는 기다란 가래떡을 일일이 손으로 끊어 건조 분리대 안에 넣는다.
시골에서나 볼 법한 150개의 건조 상자가 쌓인 모습이 떡국 전문 가공 업소답다.
이날 취재진을 만난 창원 H교회 봉사자 김 모 자매는 “해마다 크리스마스 행사와 불우이웃 떡국 나눔 행사에 200㎏를 주문한다. 이 신제방앗간 떡국은 색깔이 흰색이 아니고 누런색깔이 특이하며 떡국을 끓여 시간이 지나도 하나도 퍼지지 않고 쫄깃한 맛이 그대로여서 인기가 있다. 또 그 해 바로 도정한 햅쌀로 현미면 현미, 일반 쌀이면 일반 쌀 마음대로 주문할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모 사찰 총무는 “한해 두해 찾은 방앗간이 아니다. 시간이 흘러도 맛이 변함없고 옛날 그대로 아직까지 유지가 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이 방앗간을 들어선 순간 여기만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변함없는 시설, 그때 그 시절 사용했던 도구, 40여년 내공의 떡국 맛을 오래 맛볼 수 있도록 계속 이어졌으며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신병옥 대표는 “길고 하얀 가래떡(떡국)에는 하얀 떡만큼이나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시작하려는 뜻과 긴 가래떡처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예로부터 명절 설 아침에 가족이 함께 먹고 손님이 찾아오면 대접하는 설날 음식이 떡국이라 떡 가공에는 정성이 필요하다”며 “항상 청결한 마음으로 좋은 재료와 정성이 필요하고 원칙을 지킨다”고 밝혔다.
오래된 묵은 쌀, 싸래기 등은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농사지은 햅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찬물에 쌀을 불리고 한 번 더 치대고 힘이 들어도 전기불로 가공하는 것이 아니고 장작불로 150도 이상 가해 쫄깃한 맛과 퍼지지 않는 떡국가공으로 11월부터 3월까지 5t 물량을 가공한다고 말했다.
단, 자신이 농사지은 쌀이 소진되면 더 이상 떡국은 가공하지 않는 것이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묵은 쌀이나 싸래기 살로 떡국을 가공된 떡가래 색깔은 흰색으로 많이 나타나고, 쌀 도정 시 덜 깎아내면 영양분이 많은 누런 떡가래가 나타난다.
이렇게 가공된 떡국은 당일 끓여먹다가 남긴 떡국을 다음 날 다시 먹어도 불지않고 더욱 더 쫄깃하다. 영상 5도 이하로 보관하면 더욱 맛이 좋다. 신 대표는 “한번 먹어 본 분은 이 맛을 잊지 못한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23년 전 부친에게 물려받아 대를 이은 방앗간에서 40년의 내공으로 가공하는 떡국의 본래 맛을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주문생산도 가능하며 현재 전국의 교회, 사찰, 단체, 개인 등에게 택배로 배달된다. 1㎏당 5000원(택배비 구매자 부담)으로 문의는 536-3394로 하면 된다.
한편 신병옥 신제방앗간 대표는 동네주민들의 입소문이 자자하다. 신 씨는 신제리 이장부터 영산면 노인회분회장도 역임하고 있고, 떡방앗간의 수입으로 해마다 복지관을 찾아 자비로 만든 떡국 500인분을 무료 봉사하고 지역장학회 등 여러 단체에 연간 2000여만 원을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창녕군 봉사왕이라고 알려져 있다. |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  입력 : 2025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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