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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삼윤칼럼]나누고, 받들고, 누리는 삶 –아름다움의 세 겹 결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 입력 : 2025년 0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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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신문 |
| -창녕문화원장 한삼윤-
나누고 받들고 누리는 아름다운 삶. 창녕문화원이 나아가는 생활문화의 좌표이자 척도이기도 합니다. 문화는 ‘삶을 담는 그릇’입니다. ‘삶을 아름답게 디자인 하는 것’이 곧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말기암 환자들을 돌보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남긴 설문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후회한 것은 단 세 가지라고 합니다. 조금 더 베풀 걸, 조금 더 참을 걸, 조금 더 즐길 걸. 이 짧은 세 가지 후회는 살아 있는 우리에게 남겨진 중요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다짐합니다. 나누며 살자. 받들며 살자. 누리며 살자.
나눈다고 해서 작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눌수록 커집니다. 받든다고 해서 어두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받들수록 밝아집니다. 누린다고 해서 모자람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누릴수록 충만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삶을 ‘크고(大), 밝고(明), 충만한(充) 삶’이라고 부릅니다.
불가에서 말하는 지혜로 풀어보면 이것이 곧 ‘마하반야바라밀(摩訶般若波羅蜜)’의 길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마하(摩訶) : 한없이 큰 나눔 / 끝없이 커지는 사랑의 출구. *반야(般若) : 밝은 지혜의 받듦 / 어둠을 밝히는 마음의 등불. *바라밀(波羅蜜) : 충만한 완성의 누림 / 이 삶을 온전히 건너가는 실천.
나누고, 받들고, 누리는 삶은 그냥 외적인 실천만은 아닙니다. 그 속엔 '아름다움'이란 이름의 세 겹 결이 숨겨져 있습니다.
아름다움은 ‘알음(智)’입니다. 나누기 위해서는 먼저 깨어 있어야 합니다. 지혜로움이 첫걸음입니다. 아름다움은 ‘앓음(苦)’입니다. 받들기 위해서는 견뎌야 합니다. 관계와 삶의 무게를 짊어지는 통증이 있습니다. 아름다움은 ‘안음(抱)’입니다. 누리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품어야 합니다. 부족과 넘침, 기쁨과 슬픔을 함께 안아야 합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삶은 알음(智)으로 깨어나고, 앓음(苦)으로 단단해지며, 안음(抱)으로 충만해집니다.
이 길 위에 서 있는 우리, 조금 더 나누고, 조금 더 받들고, 조금 더 누린다면 언젠가 삶의 끝에 서서도 큰 후회 없이 '충분히 아름다웠노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작은 한 줌의 나눔, 작은 한 번의 받듦, 작은 한 모금의 누림으로 스스로를, 그리고 서로를 살려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  입력 : 2025년 0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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