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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삼윤칼럼] 밖으로 오는 화복, 안에서 뛰는 마음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 입력 : 2026년 0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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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다 보면 문득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두 가지 커다란 바람을 만나게 됩니다. 하나는 예측할 수 없이 밀려드는 ‘외부 운명의 변화’요, 다른 하나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흔들리는 ‘내면 감정의 파도’입니다. 동양의 오랜 지혜는 이 두 가지 삶의 풍경을 각각 새옹지마(塞翁之馬)와 심원의마(心猿意馬)라는 명쾌한 비유로 적셔 놓았습니다.
밖으로 흐르는 운명: 새옹지마(塞翁之馬) 변방 노인의 말이 도망쳤다가 명마를 이끌고 돌아오고, 그 말 때문에 아들의 다리가 부러졌으나 도리어 전쟁터의 징집을 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새옹지마가 전하는 울림은 명확합니다. 세상만사의 길흉화복은 결코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오늘의 나쁜 일이 내일의 뜻밖의 축복이 되기도 하고, 오늘의 달콤한 성공이 내일의 독이 되어 돌아오기도 합니다. 눈앞의 손익과 형편에 따라 쉽게 기뻐하고(一喜) 쉽게 슬퍼하는(一悲) 까닭은, 우리가 삶이라는 커다란 궤적의 전체를 보지 못하고 단편적인 현상에만 시선을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외부에서 밀려오는 환경의 변화는 내가 제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새옹지마는 우리에게 일희일비의 조급함을 내려놓고, 어떤 바람이 불어오든 담담하게 맞이하는 유연함과 중용의 태도를 가르쳐 줍니다.
안에서 내달리는 마음: 심원의마(心猿意馬) 그러나 외부의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려 할 때, 정작 우리를 가장 크게 흔드는 것은 내 안의 소란스러움입니다. 불교 경전에서는 인간의 산란한 마음을 ‘나무 사이를 날뛰는 원숭이(心猿)’에, 통제되지 않는 의지와 욕망을 ‘들판을 질주하는 야생마(意馬)’에 비유했습니다. 외부에서 작은 자극이나 시련이 찾아오면, 내면의 원숭이는 곧바로 불안과 걱정의 춤을 춥니다. 조그만 성취라도 생기면 야생마는 오만과 집착의 들판으로 고삐 풀린 듯 내달립니다. 결국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나를 둘러싼 사정 그 자체라기보다, 그 사정에 반응하며 날뛰는 내 안의 ‘심원’과 ‘의마’인 셈입니다.
밖은 흘려보내고, 안은 바로 바라본다 두 성어는 결국 하나의 커다란 삶의 진실을 향해 맞물려 돌아갑니다. 새옹지마가 바깥 세계를 바라보는 지혜라면, 심원의마는 안쪽 세계를 성찰하는 열쇠입니다. 새옹지마의 지혜로 외부의 화복(禍福)을 그저 스쳐 지나가는 구름처럼 흘려보낼 때, 내 안에서 요동치던 원숭이와 야생마도 비로소 거친 숨을 가라앉힙니다. 반대로 내면의 들뜬 마음을 조용히 알아차리고 고삐를 부드럽게 쥐어 잡을 때(調伏), 어떠한 세상의 풍파가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중심을 얻게 됩니다. 삶의 길목에서 예상치 못한 시련이나 뜻밖의 행운을 만날 때, 잠시 걸음을 멈추고 스스로에게 물어볼 일입니다. "지금의 화와 복에 조급히 마음을 빼앗기고 있지는 않은가?" "내 안의 원숭이와 말이 또다시 헛된 고삐를 풀고 내달리고 있지는 않은가?" 밖으로 밀려오는 운명의 변주에는 담담한 여유를 두고, 안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동요에는 고요한 알아차림을 두는 것. 이 두 가지 시선을 갖출 때, 우리는 삶의 격랑 속에서도 본래의 평정함과 삶의 주체성을 잃지 않고 유유히 자기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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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  입력 : 2026년 0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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