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UPDATE : 2025-07-15 22:20:3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칼럼/기고

한정우칼럼 우문현답: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가뭄의 현장을 찾아서(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이야기)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17년 07월 27일
 가뭄의 현장을 찾아서(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이야기)

한정우 (창녕행정발전위원회 위원장.법무사)

농번기를 지냈지만 계속되는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우리 지역 농민들의 근심은 깊다. 지난해 가을에는 늦게까지 가을비가 많이 내려 양파, 마늘을 심는 시기를 놓쳐 애를 먹었다. 겨울에 얼어 죽는 현상을 막기 위해 창녕군에서는 비닐을 이중으로 덮도록 재배농가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올봄에는 강수량이 적어 양파, 마늘의 수확량이 예년의 75% 정도에 이른다는 농민들의 말씀을 들었지만, 대신 현재까지 농협수매 및 판매가격이 괜찮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

가뭄으로 타들어가는 농심

창녕관내 곳곳의 논, 밭을 다녀본다. 가뭄의 현장은 필자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이 첨단사회에 그래도 농사는 하늘이 도와야만 되는 현실이 답답하다.
물을 대지 못해 모내기를 포기한 논도 군데군데보이고 겨우 모내기를 하였지만 물 부족으로 성장을 멈춘 이방면의 논 주인은 갈아엎고 올해 벼농사를 포기 해야겠다고 한다. 밭작물들도 화기를 타서 제대로 활착을 못하고 있었다.
중부지방에는 폭우가 내려 물 폭탄으로 대란인데 우리가 사는 이곳에는 가뭄으로 난리다. 대부분의 저수지는 그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달창저수지와 옥천저수지도 거의 말라 더 이상 기능을 수행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를 둘러보았다. 4대강 정비 사업으로 이루어진 두 보에서는 물보라를 내뿜는 물줄기가 힘차게 흐르고 있었다. 이 사업은 신규수자원의 확보와 수질개선, 홍수조절능력 확충, 여가문화공간의 설치, 그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가 구체적인 목표였다.

창녕함안보에서는 반갑게도 길곡에서 농사를 짓는 후배를 만났다. 마늘과 양파, 벼농사를 많이 짓는 대농의 경영주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올 해 같은 가뭄에 창녕함안보가 효자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것이다. 보의 물을 대거나 강물을 끌어 올려 모내기를 할 수 있었고 그러지 못했다면 모내기를 포기한 농가가 속출 했을 것이라 한다. 며칠 전 모임에서 만났던 농업경영인 회원들이 했던 말과 같다.

중앙에서는 현지사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한다. 그리고 현지 농민의 말을 듣기보다는 외지의 몇몇 단체에 말에만 귀를 기울이는 데에 답답해했다. 이 가뭄철에 수문을 열어 담수된 물을 방류하라는 지시나 심지어 이참에 보까지 철거해야 한다는 일부단체의 주장에 대해서는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며 그만 웃어버린다.


주변 지하수의 수위를 높여 토지가 비옥해진다

첫째, 보에 고인 물은 농사에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고 한다. 일부 시민단체와 언론매체에서 녹조가 섞인 물과 준설로 자극적인 영상으로 여론을 악화시키지만, 실제 농지에는 녹조가 있는 이 물도 논과 밭에 농업용수로 훌륭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필요한 경우 농업용 정수기를 대어 물을 정화하여 쓰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반드시 이 보의 물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보에 물이 담기면 인근 농지의 지하수 수량이 풍부해지고 지하 담수의 수준이 높게 형성된다고 한다. 그래서 땅을 조금만 파도 지하수가 발견되고 토지가 비옥해진다고 한다.

상류의 농업비료가 녹조의 직접 원인?

둘째, 고인 물에서 녹조가 생기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마치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담긴다고 쓰레기통이 쓰레기를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녹조란 농업비료의 주요 성분인 질소와 영양물질이 따뜻한 기온에서 형성되는 부유물질이다. 낙동강 상류의 논, 밭 지역에서 비료를 많이 사용하였기에 녹조가 만들어지며 하천을 흘러내려와 보에 고인 것이지, 고인 보에서 없던 녹조가 생기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주장은 사실 근거가 부족하다고 한다. 현재 국내에는 18,000여개가 넘는 농업용 저수지가 있다. 모두 고인 물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썩은 물로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오히려 수량이 풍부하여 수심이 깊어지면 수온상승이 둔화된다. 따뜻한 온도에서 발생하는 녹조가 억제되는 것이다. 4대강 보를 열어 수위를 낮추자 녹조가 더 심해졌다는 뉴스기사는 그런 것이다.

행정은 현장에 있어야 한다.

일부의 시각과 비판을 모두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지적하는 녹조의 문제제기는 우리 사회의 문제의식을 환기해준 점에는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다만 필자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행정은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칼럼의 제목이 이야기하는 것도 그런 것이다.

정치적 해법은, 아래로 부터 생기고 현실 속의 사람들이 느끼는 동기로 인해 구체적 형태를 갖춘다. 정치적 해법이 이번 일의 사안처럼 문제해결의 답을 일방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부과해선 안 된다. 이번의 일이 문제인 것은 탁상의 공무원과 정치인이 현장을 제대로 둘러보지도 않고, 직접 이해관계자들의 이야기도 듣지 않고 정치적 이해득실로 결정해버린 데에 있다.

잘못된 정책과 행정은 공동체를 오도하고 국민을 혼란에 빠뜨린다. 특히 금번 보 개방의 문제가 된 이 사안은 우리 창녕에만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 2개의 보가 있어 더욱 그렇다. 지역주민과 농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였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17년 07월 27일
- Copyrights ⓒ창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경제/사회
마늘 최대 생산지 창녕군, 2025년 햇마늘 경매시작..
성낙인 창녕군수가 지난 1일 2025년산 햇마늘 경매가 .. 
민주평통 창녕군협의회, 2025년 2분기 민주평통 정기회의 개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창녕군협의회(회장 박해정)는 지난 5.. 
홍성두 창녕군의회 의장, ‘인구문제 인식개선 릴레이 캠페인’ 동..
창녕군의회는 홍성두 의장이 인구감소 및 저출산·고령화 문.. 
<속보>한정우 전 창녕군수、뇌물수수 사건 ‘무죄’..
모래채취업자로부터 속칭 ‘부동산매매를 가장한 뇌물수수’ .. 
산불 희생자 지원 성금 기탁자..
산불 희생자 지원 성금 기탁자•경남농협창녕향우회 고향사랑 기부금 400만원•창녕군(재)강산문화연구원 500만원•사)대한노인회 1천650만원•계성면.. 
창녕군청 여자자전거선수단 이주은 선수 국가대표 선발..
창녕군청 여자자전거선수단(단장 최영호 부군수) 소속 이주.. 
창녕군, 이방 안리마을 청년 외식 창업공간 오픈..
창녕군은 ㈜더본코리아와의 협력을 통해 농촌지역 경제 활성.. 
고향 창녕이 힘들때마다 어김없이 도움 손길 내민 김태명 리베라 ..
지난 20여년간 55억원이 넘는 돈을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창녕군, 35기 노인대학 개강식 열려..
창녕군은 지난 7일 창녕노인복지회관에서 (사)대한노인회 .. 
대합면 이복아 어르신, 어려운 이웃 위해 성금 기탁..
창녕군 대합면은 지난 11일 대합면 도개마을 이복아(85.. 
넥센타이어 창녕공장, 대합면에 전기장판 기탁..
창녕군 대합면은 넥센타이어 창녕공장에서 100만 원 상당.. 
리베라관광개발 회장 김태명 제 59회 납세자의 날 산업포장 수훈..
부동산 개발업과 호텔업, 연회컨벤션을 전문으로 하는 리베.. 
2025년 재경창녕군향우회 열다..
그리운 고향 언제나 가슴에 남는다재경창녕군향우회 (회장 .. 
대동상회 박순구 대표 창녕군인재육성장학재단 장학금 기탁 ..
창녕군은 지난 30일, 박순구 대동상회 대표가 (재)창녕.. 
제44회 전국장애인체전 해단식..
창녕군장애인체육회가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 
창녕군 우포따오기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
창녕군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우포따오.. 
김보순 창녕군친환경농업협회장, 13년의 친환경 농업 결실 맺다..
경남 창녕군 부곡면에서 무려 13년 동안 묵묵히 친환경 .. 
㈜창녕신문은 법무법인 “사이”와 MOU체결..
㈜창녕신문은 지난 8월 21일 유영숙 대표와 법무법인 사.. 
함양 愛 반하고! 산삼 愛 빠지다’ 제19회 함양산삼축제 10월..
지리산 함양에서 펼쳐지는 건강 항노화 축제 ‘제19회 함.. 
칼럼/기고
[법무법인 사이 변호사 김형진]생활속의 법률상식17..
국제결혼과 국제이주의 증가로 인해 부부 갈등이 국경을 넘는 형태.. 
[한삼윤칼럼]‘오래된 미래’/ 멈춤 속에서 길을 찾다..
창녕문화원장 한삼윤 .... 
[법무법인 사이 변호사 김형진]생활속의 법률상식16..
돈을 빌려주었는데 상대방이 갚지 않는다거나, 계약을 체결하고도 .. 
[한삼윤칼럼] 네 덕분, 내 때문..
-창녕문화원장 한삼윤- 살다 보면, 마음을 건드리는 말 한 .. 
파크골프(Park Golf) 예찬(禮讚)/ 光風瞬天 -창녕문화원장 한삼윤-..
파크골프는 공원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다.. 
(화왕산 메아리 106)미국 뉴욕의 중앙공원 센트럴파크(Central Park)..
이산화탄소(C02) 등 온실가스에 의한 기후위기 시대에 2050.. 
[박대겸 칼럼]창녕, 다시 시작되는 시간 세 개의 왕관을 쓴 도시, 왜 침묵하고 있는가..
창녕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우포늪의 생물권 보전지역, 화왕산성.. 
[법무법인 사이 변호사 김형진]생활속의 법률상식15..
.... 
[박대겸칼럼]˝눈과 귀를 닫은 권력, 침묵을 강요받는 고향˝..
제20회 낙동강 유채축제를 마무리하고, 최종 평가회까지 무사히 .. 
[법무법인 사이 변호사 김형진]생활속의 법률상식14..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표현은 이제 우리에게 익숙하다. 다만, 구.. 
[창녕문화원장 한삼윤]‘만큼철학’ / 숨은 만큼 드러나는 삶..
우리는 흔히 인생을 거창하게 정의하려하지만, 실은 아주 단순하고.. 
[박대겸칼럼]지역 축제의 어려움과 해결책 제20회 낙동강 유채축제를 중심으로,....
제20회 낙동강 유채축제는 희망과 아쉬움이 공존한 축제였습니다... 
[법무법인 사이 변호사 김형진]생활속의 법률상식13..
금전 대여는 일상 생활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금전을 빌리고 .. 
[기획취재] 창녕 따오기야 더 힘차게 더 멀리 날아다오...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 
[법무법인 사이 변호사 김형진]생활속의 법률상식12..
헬스장에 근무하는 트레이너는 건강관리와 체력 증진을 지원하는 전.. 
등록번호 : 경남 아02330 / 등록일자 : 2016.01.27 /제호: 창녕신문 /명칭: 인터넷신문
주소 :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종로 38-5 / 발행인 : 유영숙 / 편집인 : 유영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영숙
등록일자 : 2016.01.27 / 발행일자: 2016.1.27 / mail: cnilbo@hanmail.net / Tel: 055)533-6709, 055)533-0207 / Fax : 055)533-3345
Copyright ⓒ 창녕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