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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시) QUEST

성기율 (창녕읍 상퇴천 1길 28-6)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18년 06월 18일

QUEST

1

12살에는 무한한 용기 마음의 빛 모든 천성이 있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은 모든 것을 망각케 했다.
인생에 대한 나의 식견 우주에 대한 나의 인식은 신선했고 활기찼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모든 것을 지웠다.
이 시에 있는 나의 시심 또한 예전만 못하다
마음이 아닌 머리로 나의 향수를 더듬는다

투명하게 건져 올린 시심은 온전한지 아닌지 알 길이 없다
인생의 황혼기에 느끼는 삶의 깊이는 나의 12살 때에 미치지 못한다
느껴보려 하지만 향수를 일으켜보려 하지만 나의 것을 잊은 피터팬처럼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나는 내가 사회의 끈을 놓는 순간에 보여질 통찰의 빛에
나의 모든 희망을 건다
그러나 시를 쓰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
희미한 미소를 그리며 나는 사라져 간다
그것이 다인가?

2

길을 잃고 숲속의 녹색 풀 위에 누웠다
잠이 온다 잠이 온다
얼마나 많은 잡초들 풀들 잎들 꽃들이 곳곳으로 날아다니며
내려 앉고 있는가?
아! 그들에게서 분노가 있다.
분노의 냄새
감정들이 최고조로 이르러 폭발한다
나의 환상인가? 냄새들이 나를 공격한다
냄새들이 감정과 시심을 가지고 있다
마비된 나의 사지는 나를 풀밭에 묶는다
내가 그들을 보는가? 그들이 단지 나는가?
나도 모르는 사이 비, 폭풍, 눈이 그들과 함께 있고
잠이 오는 듯 잠이 오는 듯
나의 명상은 나와 잡초들의 근원을 찾아 떠난다
때때로 소나기들, 번개들이 나를 관통하고
잔이 오는 듯 잠이 오는 듯
죽음이 오는 순간에 시를 쓴다 걸작을
그 찰나의 순간 손에는 힘이 없고 죽음이 온다
완벽한 시심이 있는데...

지금은 잡초들이 달고 향긋한 내음을 안다
아! 그때 잡초들이 춤을 추면서 시를 쓴다 나의 걸작을
부드럽게 하강하는 나의 시는 흙에 묻혀 영원하리라
봄이면 소생하고 가을이면 사라지며 자연의 윤회를 하며 영원 하리라
시로서 나를 대적할 자 누구리오? 나는 자연 그 자체인 것을
삼라만상의 모든 규칙과 감각이 나와 더불어 살리라
신은 신성으로 우주를 지배하고 시인은 또한 우주를 껴안을
우아함을 지닌다
둘다 보이지 않는 힘이니 그 정도를 알 수가 없다

나 자신이 자연이 되었으나 나와 잡초가 어디서 왔는지 알수가 없다
나의 근원을 알지 못하는 갈증의 고통이 내가 모든 존재가
되게 하여 나를 영원히 헤매케한다
더 나은 시심을 찾아서
자연의 모든 것이 되고 모든 감정과 경험을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허무감을 느낀다
근원의 근원을 찾아 결국엔 신이 되어 보지만 신은 또한 어디서 왔나?

잡초들이 여전히 춤을 추고 있는 숲에서 의식이 깨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아름다운 냄새가
코를 찌르는지를 느낀다
오랜 방황을 했건만 아직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아사녀의 손을 잡고 숲을 걸어 나르며 나는 이 비참한 심정을 달랜다

3

숲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너무도 평화스럽기에
인간을 저 황홀한 명상의 세계로 이끄나니 때로는
돌아오지 못하는 이도 있으리라
보통은 동화의 세계나 환상(신비)의 세계로 가지만
때로는 즉시 천국의 세계로 접어드나니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리라
천국의 향기를 맛본 자는 다시는 지상으로 돌아오지 못하리라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18년 0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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