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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법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 입력 : 2016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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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신문 |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는 대체적으로 ‘보기-인식-이해’의 세 가지 단계를 거친다. 어떤 작품을 아무런 정보 없이 대하는 것은 그냥 ‘보는 행위’다. 우리가 시지각(視知覺)을 이용하여 사물을 본다는 것은 사물의 모양과 색깔, 질감 등을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눈이 인식한 요소들은 모여서 하나의 이미지를 이룬다. 작품을 바라보면서 어둡다, 밝다, 기괴하다, 평안하다, 따뜻하다...처럼 여러 감정을 느낄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대상을 보는 사람의 마음이다. 똑같은 사물이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인 것도 각자의 마음 형상 즉, ‘심상(心象)’ 때문이다. 미술작가란 이러한 시지각을 좀 더 세련되게 훈련시킨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미술작가가 사물에서(혹은 대상에서) 일반인보다 좀 더 독특하고 특수한 의미를 발견하여 자신의 심상을 투영시킨 이미지로 만들어 낸 것이 바로 미술작품이다.
단순히 보는 행위에서 더 나아가면 작품을 ‘인식’하게 된다. 어떤 그림이 감성적으로 마음에 들어올 때가 있다. 무언지 모르지만 좋다고 느끼고 자주 바라보게 되면 소유하고 싶어 진다. 귀에 익은 음악이 듣기에 가장 좋고, 눈에 익은 그림보다 더 좋아 보이는 것도 없다. 이것은 익숙한 것에 대한 호감으로 처음 참석하는 모임에 갔을 때 자신도 모르게 아는 사람의 곁에 앉게 되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반대로 또 사람에게는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미술품을 감상할 때 걸림돌이 되는 것은 미술사나 미술가에 대한 지식의 필요가 아니라 어쩌면 낯선 것에 대한 반감이나 두려움이 그 원인일 수 있다. 전시장에 오는 관람객 중 작품 앞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나는 그림에 대해 잘 모른다.’이다. 일단 잘 모른다는 말로 연막을 치고 ‘우리 집에 오래전부터 그림이 한 점 있는데’, 혹은 ‘예전에 멋모르고 친구 따라 전시장에 가서 산 그림’에 대하여 거침없이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은 어느 한 작품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으로 이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준비가 충분히 된 습득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작품을 ‘이해’하게 되려면 단순히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전문지식을 이용한 지적 작용과 인식 작용이 따라야 한다. 그림을 자주 보게 되면 자신도 몰랐던 취향을 파악하게 되고 취향에 맞는 그림을 만나면 매료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지적 수준을 채워 줄 그림을 찾아 헤매게 된다. 이것은 예술작품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이 사람이나 일 일때도 적용된다. 몇 번 마주치던 사람이 있는데 문득 좋은 감정이 생기자 점점 누군지 알고 싶고, 곁에 두고 싶어 지는 마음과 같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하면 작품(문학, 음악, 공연 등 예술의 모든 장르를 포함)을 늘 가까이하여 내 눈에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다. 발견하고 좋아지면 알게 되고, 이해하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거치면 어느 새 진정한 미술품 애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갤러리디엠 대표 임 현 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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