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0-07-01 오전 10:06:5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칼럼/기고

창녕의 선철(先哲)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19년 06월 11일
ⓒ 인터넷창녕신문
국사를 돌보는 왕에서 고을 수령과 참봉에 이르기까지 공무를 담당한 사람은 누구든 마음가짐부터 달라야 했다. 선공후사(先公後私)정신으로 임하지 않으면 퇴직 후에 고초를 겪거나 욕을 듣게 마련이다. 따라서 예나 지금이나 녹(祿)을 먹는 공직자는 자신과 가족, 친인척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우리 고장 창녕에는 옛날부터 훌륭한 공인이 많이 배출되었다. 3정승을 모두지낸 분이 있는가 하면, 불사이군(不事二君)으로 두문동에서 생을 마감한 선비도 계셨다. 오늘 소개할 분들은 어려운 시기에 나라와 군민을 위해 일한 훌륭한 분들이다.

먼저, 임란직전에 창녕현감을 지낸 한강(寒岡)정구(鄭逑,1543-1620)선생으로 관향은 청주이고 출생지는 성주다. 성리학자 김굉필이 진외증조부가 된다. 퇴계 이황을 사사(師事)하여, 인(仁)을 중시하였고 남명 조식에게 의(義)를 배우는 등 당대 영남학파 두 거두를 스승으로 모신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실천한 실학자다. 그 역시 사림파 학맥을 이어 받아 벼슬자리는 멀리했다. 뒤늦게 얻은 창녕 현감(선조 13년, 1580년)을 시작으로 함안 군수를 거쳐 사헌부 대사헌까지 지냈다. 창녕 현감 재직시절, 선생은 인재양성을 위해 8개의 서당을 설치하는 등 후학을 기르는데 힘을 썼고 주민에게 선정을 베풀고 일처리를 공정하게 했다. 그리고 사사로운 대접이나 선물은 일체 받지 않았다. 이에 감복한 지역민들이 옥천에 생사당을 지어 존경의 예를 표했다. 사후에는 고암면 관산서원에 배향되어 있다. 선생은 이언적, 정여창, 이황과 더불어 영남 5현에 오른 대학자로 창녕인들 사이에 지금도 회자(膾炙)되는 훌륭한 목민관이다.

또 한분은 추담 고유(秋潭 高裕,1722~1779) 현감이다. 그의 본관은 개성이고 상주 태생이다. 조선 후기 영조 때의 문신으로 병조좌랑을 거쳐 창녕현감, 안주목사를 지냈고 승정원 부승지에 오른 분이다. 선생의 치적은 칭송 받을 만 하지만,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설화로만 전해져 안타깝다. 첫 지방관인 창녕현감(1757-1760) 때는 선정을 베풀고 명 판결로 유명해 고창녕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 분은 공안사건을 원활히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심리를 이용한 절도범 검거와 억울한 일을 당한 백성들의 입장을 잘 들어주고 명쾌하게 해결한 지혜로운 목민관으로 기억되고 있다.

끝으로 일제 말기에 창녕군수를 지낸 이항녕(李恒寧, 1915-2008) 선생이다. 그는 연안 이 씨며 충남 아산이 고향이다. 경성제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고등문관시험에 합격한 뒤 하동군수와 창녕군수를 역임했다. 해방 후에, 일제의 관리가 되었던 것을 반성하며 모든 관직을 내려놓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그 후 중등학교를 거쳐 대학에서 후학을 지도하였다. 그가 창녕군수로 부임하던 날 에피소드를 소개하면, 신임 군수를 맞이하느라 군청 공무원들은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다. 일부는 주차장에 나가 버스를 기다리고, 몇몇은 정문에 도열해 군수를 맞이할 채비를 했다. 하지만 한나절이 지나도 군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모두 넋을 잃고 있는데, 낯선 청년이 군수실에 있다고 해서 가보니, 다름 아닌 신임 군수가 취임식도 마다한 채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는 허례와 허식을 싫어하는 소탈한 분이었다. 당시는 사진도 없고 인적사항 등 기본 정보가 부족하던 시절이라, 군수라 하면 으레 예순 가까운 노인이라고만 생각했지, 20대 초반의 청년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일제 앞잡이 노릇이나 하던 나이든 군수들과는 달리 권위의식이나 체면과는 거리가 먼 리더로 배려심이 깊어 군민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했다. 그 뿐만 아니라 민원인에게 고압적으로 대하던 서기들의 태도마저 바꾸게 한 훌륭한 목민관이었다.
그밖에 오늘날 창녕 교육의 초석을 다지고 일제 식민교육에 맞서 민족혼을 고취시키며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우리글과 역사를 가르친 창녕 교육의 선구자 성소영, 성준호, 하두학 선생님이 계셨다는 사실도 말해 두고자 한다.

조선시대나 일제강점기시대의 행정책임자는 일반 행정업무 뿐만 아니라 사법, 치안, 복리, 후생 등 민생전반을 챙기는 막강한 자리에 있었다. 특히, 당시는 신분제도가 확연히 구별되던 때라, 권한 행사를 하려든다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분들은 만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지역민을 위해 공명정대하게 행정을 집행한 분으로 기억되며, 지금까지 존경과 흠모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요즘도 선거 때만 되면 많은 입후보자들이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인용하고 자신도 훌륭한 목민관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임기를 끝내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부디 초심을 잃지 않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기를 바라며 글을 맺는다.
김영일(수필가, 언론인)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19년 06월 11일
- Copyrights ⓒ인터넷창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Wheepay
Kaufen Viagra 100mg  [url=https://bbuycialisss.com/]Cialis[/url] Tadalafil E20 Canada Online  Buy Cialis Can I Take Amoxicillin With Citalopram
06/16 14:49   삭제
Wheepay
Global Discount Pills  [url=https://cheapcialisll.com/]Cheap Cialis[/url] Prozac Without Script  Cheap Cialis Levitra Erezione
06/15 21:16   삭제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경제/사회
㈜영남엘피씨 아름다운 기부
㈜영남엘피씨(대표 황용주)는 지난 11일 창녕군청을 방문해 500만원 상당의 식품.. 
COOL~한 기부로 창녕 경제 살리GO!!
NH농협 창녕군지부(지부장 김종한)는 지난 11일 청정 창녕 이미지 제고와 경제활.. 
농협창녕군지부, 농업인 소득증대를 ..
□ 농협창녕군지부(지부장 김종한)와 조합운영협의회(의장 우포농협 정장석 조합.. 
영산면 귀촌 주민 박문도, 이웃돕기 ..
창녕군(군수 한정우)은 11일 영산면 구계리 주민 박문도 씨가 어려운 이웃을 위.. 
경남 소상공인 카드매출 증가세 2주 ..
경남지역 소상공인 카드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2주 연속(5.18~31.) 전국에.. 
우리 모두 전통시장 살리기 운동에 참..
창녕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정동명)와 창녕성·건강가정상담소(.. 
창녕군 유어면, 긴급재난지원금 훈훈..
창녕군 유어면(면장 박정숙)에서 지역주민들의 긴급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 행렬.. 
똑똑똑, 계십니까? 안전한家 찾아뵙습..
남지읍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일,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해 생활실태를 파악하고 .. 
창녕군 주민복지과, 영산전통시장에 ..
창녕군 행정복지국 주민복지과(과장 성혜경)는 25일 계성면과 함께 영산시장을 .. 
창녕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전통시장 ..
창녕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하영철)는 지난달 28일 창녕시장에서 지역.. 
창녕 우리약국, 수년째 이웃돕기 성금..
창녕군(군수 한정우)은 지난달 29일 창녕 우리약국(대표 이연수 약사)이 어려운.. 
한국자유총연맹 창녕군지회
한국자유총연맹 창녕군지회(회장 하진돈)는 8일 창녕전통시장에서 회원 25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통시장 살리기 ‘장본데이’ 캠페.. 
창녕소방서, 의용소방대 농촌 일손돕..
창녕소방서(서장 최재민) 창녕읍 의용소방대는 4일 창녕읍 소재 마늘재배 농가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창녕군 농..
창녕군(군수 한정우)은 코로나19로 인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가를.. 
창녕소방서, 취약계층 주택용 소방시..
창녕소방서(서장 최재민)은 1일부터 화재로부터 안전한 주택환경을 마련하기 위.. 
창녕소방서, 농촌봉사활동 ‘구슬땀’
창녕소방서(서장 최재민)은 지난 29일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천면 소재 마늘 재배농가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실시했다고.. 
창녕군시설관리공단 농촌일손돕기 한..
창녕군시설관리공단 권영규 이사장과 직원 25여명이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인.. 
농협창녕군지부-고주모, 합동“일손돕..
□ 농협창녕군지부(지부장 김종한)는 29일 창녕군 유어면 대대리 마늘재배 농가를 찾아 마늘수확 일손돕기를 펼쳤다. □ 이번 일손돕.. 
농협 창녕군연합사업단 경남도 주관 ..
농협 창녕군 연합사업단(지부장 김종한)은 2019년도 파프리카(367톤, 878천불) .. 
칼럼/기고
산림의 기능과 국민적 관심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이다. 외국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나라임을 대.. 
기초연금, 정서적으로도 어르신에게 긍정적 영향
“젊었을 때 자녀들 공부시키느라 어려웠잖아요. 지금 그래도 보람 있구나, 우리.. 
아버지의 기억
찔레향이 코끝을 찌르는 늦은 봄, 구순을 바라보는 아버지를 모시고 추억여행을 .. 
아! 잃어버린 창녕의 찬란한 문화유산 (시리즈5)
비사벌(比斯伐)은 창녕의 고대지명이다. 낙동강 중하류지역의 동쪽에 넓게 펼쳐.. 
망덕 포구 양철집
포구의 바람은 얌전하다섬진강 바람이라고은어 냄새가 난다 파전 냄새가 무안해.. 
향수
세월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 누구나 어린 시절이 그립고 고향생각을 하게 된다... 
창녕 고대사의 열쇠 계성 2~3호분
2019. 2. 26. 경남 창녕군 계성면 계성리·사리·명리 일원 창녕 계성 고분군 (.. 
트로트는 마음의 고향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 
봄철 산불예방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봄이 오면 산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하지만 발걸음은 들떠도 주의력까.. 
(화왕산 메아리 82) 논설주간 윤수근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5천년 역사에서 936회의 외침을 당하고도 세계.. 
공익직불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남은 과제
그 동안 농업인들에게 지급되던 대표적인 농업보조금인 쌀·밭·조건불리 직불제.. 
엄마 아빠 사랑으로 코로나 이겨내요
최근 코로나19로 유례없는 개학연기 및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실천 중이다. .. 
일본의 보물이 된 비운의 금동투조관모
창녕의 옛 지명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지만 창녕 비봉리 유적지에서 밝혀졌.. 
코로나19 바이러스 다함께 극복할 수 있습니다
2020. 2. 20 기준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등록번호 : 경남 아02330 / 등록일자 : 2016.01.27 /제호: 인터넷창녕신문 /명칭: 인터넷신문
주소 :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종로 38-5 / 발행인 : 유영숙 / 편집인 : 유영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영숙
등록일자 : 2016.01.27 / 발행일자: 2016.1.27 / mail: cnilbo@hanmail.net / Tel: 055)533-6709, 055)533-0207 / Fax : 055)533-3345
Copyright ⓒ 인터넷창녕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