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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 개비리길 창날은 전략요충지였다.

남중희(창녕문화원향토사연구부소장)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06일
ⓒ 인터넷창녕신문
창녕군 남지읍 용산리에서 시작되는 남지개비리 길의 초입에 있는 창날(창나루)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거점이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지점이 기음강이고 이곳이 가야진이고 기음강 용단이 위치한 창날이다.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남지읍 용산리 용산마을 창날
“해동지도”에 남강과 낙동강의 합류 지점을 기강진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지금도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 상촌 마을과 남지읍 영아지 마을을 잇는 나루를 기강나루라고 부르고 있지만 남지 개비리길을 답사하면서 지형을 살펴보면 이 나루는 교통·지리적 여건상 옛 가야진인 전략적 요충지는 아닐 것으로 보여 진다. 남강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지점은 남지읍 용산리이다. 용산 본동이 큰 마을이고, 작은 마을로 아곡, 창날, 안골이 있다. 기음진, 즉 가야진은 창날에 위치한 것으로 비정된다. 예부터 창나리, 창나루로 불렀고 이곳은 옛 부터 용의 알, 즉 여의주라고 불린 마을 앞 독산(獨山 독뫼)에 제단이 있어 매년 봄과 가을에 용왕에게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가뭄이 들 때에도 이곳에 기우제를 지냈다고 하는데 이곳이 바로 조선의 3대 용왕터인 기음강 용단(岐音江龍壇), 고려시대의 가야진 명소(伽倻津溟所)이다.

4세기말 경 신라는 비사벌에 대한 영향력이 강화하면서 가야진은 아라가야(함안)와 신라가 대치하는 접경지역이 되었다. 가야진에서 배를 타고 남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아라가야의 핵심부에 쉽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신라의 가야진출에 대한 상당한 위기의식을 가졌을 것이다.
532년에 신라는 금관가야를 병합하고 탁순국(함안과 창원 사이에 위치)을 정복하고 백제군이 주둔하고 있던 구례산성을 공격하여 차지한 다음 비사벌과 연결하는 가야진을 개설하여 아라가야를 압박하는 한편 낙동강 수로를 통제하기 시작하였다.

일본서기에 나타난 기록을 보면 백제 성왕은 왜에 도움을 청하면서 신라와 아라가야에 접경에 있는 대강수(大江水)라는 요해처(要害處)를 차지하고 싶다. 즉 가야진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남강을 통하여 왜와 협공으로 그곳을 차지한 다음, 낙동강 수로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낙동강의 동·서안에 위치한 6성을 수선하여 군사를 배치하면 구례산성에 주둔하는 신라군대가 고립되어 항복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있다.

구례산성의 위치는 가야진과 매포나루(길곡면 오호리)나 우질포(남지읍 우강리)를 건너 합포만(合浦灣마산)이르는 길목인 칠원면 무릉리 성산으로 비정된다. 백제는 결국 가야진을 차지하지 못한 채 탁순국의 재건도, 아라가야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다가 가야 땅 전체를 신라에게 내어주고 말았다.

이와 같이 가야진은 고대로부터 매우 중요한 전략 요충지였기에 고려와 조선조에 이르기 까지 수령이 춘추로 기음강 용단에서 치제하는 용신제는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창녕군은 장기적 과제로 전략적 요충지였던 용산리 가야진 명소에 대한 스토리텔링 등 관광자원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기음강용단의 재현을 기대해 봄직하다.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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