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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후소(繪事後素)’의 철학 ,바탕이 있은 후에 꾸밈도 있다
창녕신문자문위원/창녕문화원향토사연구소장 智光 韓三潤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 입력 : 2021년 0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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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후소(繪事後素)’라는 말이 있다. 논어에 나오는 구절로, ‘근본 바탕이 있은 후에 꾸밈(그림)도 있다’는 의미다. 이 속엔 겉으로 드러난 형식보다 내면의 본질을 중시하는 공자의 근본 사상과 철학이 담겨있다.
그림을 그리든 노래를 부르든 돈을 벌든 밖으로 드러난 현상보다 내면의 근본 바탕인 ‘인성’이 먼저라는 가르침이다. 얼굴이 아무리 잘 생긴 미인이라 할지라도 마음씨가 좋지 않으면 꽝이다. 근본이 바로 서야 인간의 올바른 도리가 나온다는 ‘본립도생(本立道生)’이나 군자는 근본에 힘써야 한다는 ‘군자무본(君子務本)’의 경문과도 맥을 같이하는 말이다.
근래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4차 대유행이 우려된다는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참으로 걱정스럽다.
오늘 날 지구촌에서 세 가지 큰 재앙으로 들고 있는 것이 ‘전염병’과 ‘지구온난화’, ‘양극화’다.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하나같이 물질문명에 편승한 인간의 무분별한 이기심과 과욕이 부른 자업자득의 산물이라고 진단한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메시지는 근본(본질)을 되돌아보라는 것이다. 본질을 잃어버리고 현상에만 집착해온 인간에게 미세한 바이러스가 수많은 경고장을 날렸음에도 전혀 성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이고 가장 쉬운 일은 ‘상대를 비판하거나 남 탓 하는 인간’이라고 말했다. 지금부터 2,500여 년 전인 BC 5~6세기를 ’축의 시대‘라고 한다. 이 시기에 지구촌에 많은 성인들이 출현했다. 공자, 석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등 많은 성현들이 오늘날까지 고전을 통해 전하고 있는 가르침들이 거의 대동소이한 것도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이야기다. 잠깐 인기를 끌다 사라지는 책이 베스트셀러다, 그에 비해 오랜 기간 동안 빛을 잃지 않고 지혜를 선사해온 고전이야말로 사골 국물과도 같은 스테디셀러라고 할 수 있다.
성현들의 가르침이 녹아있는 고전이 장구한 세월동안 빛바래지 않고 이어져 온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아무리 강한 태풍이 불어와도 넘어지지 않는다. 향토 창녕의 대표언론인 창녕신문이 올 7월로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지역의 공기(公器)로써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나름 최선을 다해 왔음에 찬사를 드리고 싶다. 성년을 맞은 창녕신문이 앞으로도 ‘회사후소’의 정신으로 오래된 미래 창녕을 밝힐 등불로 더욱 번창하고 발전하길 소망한다. |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  입력 : 2021년 0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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