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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에 대한 이해

창녕문화원향토사연구부소장 남 중 희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21년 10월 07일
ⓒ 인터넷창녕신문
영산강 일대 나타나는 장고모양의 14기 고분군의 기원과 무덤주인에 대한 문제는 한, 일 양국의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일본은 이 무덤 양식이 일본의 보편적인 전방후원 분 형태를 띠고 있는 점을 들어 “임나일본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주장한다. 일본 측의 주장을 살펴보면 전남 함평 신덕 고분을 비롯한 영산강 일대의 장고형 무덤은 일본의 전방후원분과 유사하며 그 규모로 볼 때 4세기 후반의 야마토 조정과 연관을 가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가 붉은색인 것도 일본 고분의 특징이고 특히 출토품 중 대도의 경우 한반도에서 발견된 것보다 20센티 정도 긴 일본 형라는 것과 1994년 광주 명화동 고분에서 발견된 몸체에 구멍이 난 일본 하니와 와 유사한 원통형 토기의 발견은 임나일본부설을 뒷받침하는 물적 근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사학자 모리 고이찌는 일본서기에 나오는 '모한(마한)'이라는 지역이 영산강 일대이고 이 지역은 백제의 지배를 받지 않는 독자 구역으로 일본이 중국과의 교류를 위한 중간기착지로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무덤의 주인은 막강한 세력을 가진 독자적 성격의 외래인이었다는 주장이다. 한편 국내 사학자들의 반론은 전방후원분이 일본의 고대 무덤 양식인 방형 주구묘 영향을 받은 일본의 독특한 무덤 형태라고 주장하나 주구묘의 오래된 형태가 한반도에서 발견되고 있어 이러한 주장에 쐐기를 박고 있다.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에서 발굴된 주구묘(도랑이 있는 석관묘)15기의 경우 삼각 만입 석촉, 이단 경식 석촉 등의 유물로 보아 송국리형 토기가 출토된 일본 효고(兵庫)현 주구묘(기원전 445년)보다 시기적으로 앞서고 규모도 최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구묘는 주위에 도랑을 판 형태의 무덤을 말하는데, 일부 학자들은 봉분을 쌓기 위해 흙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덤 주위의 흙을 파낼 수 밖에 없는데 이 때 도랑이 생기는 것은 필연적인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주구묘가 일본 무덤만의 특수한 형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일부 일본 특성을 지닌 유물이 출토된 것은 사실이나, 백제가 만든 것으로 보이는 금관과 장신구들도 함께 발견되었다. 이 유물들은 백제가 봉신이나 제후에게 하사했던 징표들이다. 따라서 무덤의 주인이나 축조했던 사람들은 일본에서 온 외래세력들로 추정되지만 백제와 관련 없는 독자세력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백제와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이미 4~5세기경 백제인들이 일본에 진출하여 자리잡았던 나라와 오사카 인근 와카야마시 주변에는 백제 양식의 굴식돌방무덤이 전체 450기 무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여기에서 발굴된 토기와 기와들은 영산강 일대의 출토품들과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일본서기에 '기 씨'와 '시나노 씨'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이는 백제의 벼슬인 나솔, 시덕, 덕솔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 벼슬들은 백제 최고 귀족과는 거리가 있는 일반적인 벼슬이다. 이 지역 고야산 금송은 왕족 목관 제조에 사용되고 나가노 지역은 시나노 씨의 본거지로 일본의 말 사육지 총 40개 중 20개가 이곳에 분포할 정도로 말 생산중심지이고 말의 사육형태가 백제식임이 밝혀졌고 더구나 그곳에서 발견된 시신의 유전자 감식을 시행한 결과 50세 전후의 한반도 도래인임이 밝혀졌다. 즉 일본열도로 간 백제 하급관료들이 이 시기를 즈음하여 이 지역의 유력한 호족으로 성장하여 야마토 조정과 백제 사이를 오가며 특산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벼슬들의 명칭과 금동관 및 장신구 등 백제의 하사품 발견 등으로 더욱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세력은 왜 
일본이 아닌 영산강 지역에 자리를 잡고 무덤을 축조하였을까? 그것은 1500년 전의 한반도의 정세를 보면 이해가 된다. 고구려 장수왕(475년)때 남하정책으로 백제는 한강유역에서 밀려나 웅진(공주)으로 천도를 하게 되면서 백제 역시 남쪽을 세력을 넓히게 되었고 그때 영산강 지역에는 백제에 저항하는 마한세력이 잔존하고 있어 이들과의 충돌은 불가피하였다. 이는 이곳의 고분이 전방후원분 외 다른 형태들이 발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백제는 고구려와의 대치 외에 마한세력으로부터의 위협도 상당한 부담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일본에 진출해 있던 백제계 유민들에게 원군을 요청하여 영산강 일대를 제압하고 관할하게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다시 정리하자면 전방후원분의 원래 주인은 마한인(마조선)들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전방후원분 이전의 방형 분구 장례문화를 가지고 있다. 동이족의 역사터전이던 양자강 유역과 산동반도 지역에서 성행한 토돈묘(土墩墓)와 방총(方塚), 원분(圓墳)의 장례문화가 해양루트를 타고 황해를 건너 마조선에 해당하는 한반도의 서해안지역에 들어와 한강유역과 영산강유역에서 방분과 원분이 결합하고, 방분쪽의 제단적 기능이 강조되면서 전방후원분이라는 독특한 무덤이 형성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안을 따라 남하하면서 내륙으로는 낙동강유역과 경주지역에도 전파되었다. 이 중 남해안 쪽이 일본에 전파되어 크게 발달되었고 전방후원분이 되었다. 결국 전방후원분은 고대 해상활동을 활발히 했던 한반도 마조선(영산강 중심 서남해 해상세력)의 장례문화에 대한 개방적이고 융합적 사유체계가 반영된 고고학적 자료라고 하여야 할 것이다.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21년 10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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