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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근대역사문화 답사에서 본 것들 (2)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16일
ⓒ 인터넷창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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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이래 노략질과 침략을 해온 일본이 한반도를 자신들을 향한 칼로 보는 시각은 뭘까? 역사 발전의 벼랑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한 습성인가? 또 하나 임진란 이후 조선을 유린했던 역사로 싹튼 ‘정한론’이 일본의 운명처럼 칼을 거꾸로 휘둔 대륙침략은 괄시받은 역사적 보복의 연장인가?

답사 간 목포는 일본 나가사키[長崎]와 중국 상하이[上海]의 중간에 위치하기 때문에 19세기 말부터 열강제국의 주목을 받았던 항구도시이다. 일제가 목포를 대륙침략의 출발지로 구축한 이유다. 우리나라 국도 1호선 목포에서 신의주까지와 국도 2호선 목포에서 부산까지의 도로원표가 구 일본영사관 아래에 있다. 국도 1,2호선의 도로원표는 목포를 침략의 1번지로 삼은 것이다.

혼자 생각인지 모르지만, 일제가 왜구를 토벌한 황상대첩비를 파손한 사례와 경주의 안압지, 안동의 임청각, 마산의 몽고정 앞을 철도가 지나게 계획한 것과 무관하지 않게 구 일본영사관을 유달산 아래 둔 것도 이순신 장군의 신화가 있는 기세를 누르고 일본의 백년대계를 획책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구 일본영사관은 1900년 1월에 착공하여 같은 해 12월에 완공하였다. 벽돌로 마감한 2층의 르네상스 양식 건물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유달산 기슭에 있다. 건립 당시의 외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근세 서양 건축양식을 살펴볼 수 있으며, 일제 침략의 현장으로서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1981년 9월 사적 제289호로 지정되었다. 1층에 옆에는 무기를 보관할 만큼 견고한 돌로 쌓은 창고건물이 있고, 뒷산에 신사를 지어서 참배토록 한 것 외에도 폭격에 대피할 수 있는 구불구불한 땅굴을 파서 안전을 도모하였다는 것은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였는가를 알 수 있다. 특히 건물 외부 창과 문양을 일본 국기처럼 디자인한 것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 제일 가까운 부산이 조선통신사가 출발하는 전략적 요충지인데 굳이 목포를 선택하였을까? 그것은 토지수탈의 앞잡이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이 당시에 여타지역과 달리 규모가 컸던 것처럼 일본영사관의 존재와 무관하지 않다.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목포지점은 1923년 6월에 건립되어 6개 주재소를 관할하였다. 당시 북한 사리원 지점과 함께 가장 중요한 구실을 하였다. 부산에도 지점이 있으나 규모 면에서 목포보다 훨씬 작다. 하지만 일제가 호남지역 농산물을 수탈해온 상징적인 건물이며, 르네상스양식의 근대 건축물로 가치가 높아 철거보다 고쳐서 역사적인 교육관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1999년 11월 20일 전라남도기념물 제174호로 지정되었다.

이 회사는 조선에 있어서 “식산흥업의 길을 열고 부원을 개척해 민력의 함양을 기도해 한국민으로 하여금 문명의 혜택을 입게 한다.”는 명분과 달리 일제의 한국농민 수탈의 선봉이 되어 민원(民怨)의 대상이었다. 그리하여 전라남, 북도에 엄청난 토지를 수탈하고 군산의 구마모토(군산간호대)와 시마타니(발산초) 같은 일본인 대농장 지주들의 수탈 흔적을 남기게 되었다.

삼국 이래 전라도의 행정중심지였고 지역성이 강한 나주보다 전통성이 약하고 침략하기 쉬운 일본인 중심의 개척도시가 필요했으리라. 이미 목포는 문호개방 이래 양동교회와 정명여학교를 설립한 유진벨과 같은 선교사들이 정착하여 신문물을 보급한 도시적 장점을 침략화한 것 같다. 또한 부잔교 (뜬다리부두)를 만들어 쌀 수탈을 한 군산보다 갯벌이 적어 출입이 자유로운 목포는 나주평야와 연결되는 영산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개항 120주년을 맞는 마산과 목포가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지역이 다른 마산과 목포를 연관시키는 것인지 궁금하겠지만, 1930년 남지교(남지철교)를 가설하게 된 이유를 살펴보면 일제의 분모적인 침략상을 볼 수 있다. 1930년부터 시작된 남지교 건립를 추진한 요체가 창녕군이 아니라 마산상공회라는 점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1931년 9월 신문기사에 창원군수와 마산상공회장이 ‘산업개발에 획기를 이룬 남지교의 가설’이라는 제목으로 ‘남지교 가설은 마산항의 꿈을 실현할 계획’이라며 ‘쌀의 산지 남지는 어떤 곳인가’를 살펴보고 다리가설로 혜택받을 대발전을 상세히 보도하고, 마산상공회도 방문하였다.

남지교의 준공 무렵, 1933년 1월 ‘대구에 빼앗은 남지교의 이용가치’ ‘동면상태에 있는 마산상인 분발할 때’라는 제목으로 상권확장과 마산항의 활로를 기사화한 것은 당시 일제가 얼마나 쌀 수탈에 매달렸는가를 알 수 있다. 남지 일원 낙동강 하천부지를 ‘영남수리’ 황금들판으로 만들고, 남지 용산리 개비리 초입에 ‘용산배수장’을 만든 이유가 그것이다. 그리고 낙동강을 정복한 일제는 마산항으로 쌀을 운송하기 위한 구마선 국도 5호선이 남지교를 지나가게 하였다. 슬픈 역사다. 그렇지만 역사는 낙동강처럼 흐른다. [글쓴이: 김부열]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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