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UPDATE : 2026-06-28 23:39:1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칼럼/기고

목포 근대역사문화 답사에서 본 것들 (2)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16일
ⓒ 인터넷창녕신문
ⓒ 인터넷창녕신문
유사 이래 노략질과 침략을 해온 일본이 한반도를 자신들을 향한 칼로 보는 시각은 뭘까? 역사 발전의 벼랑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한 습성인가? 또 하나 임진란 이후 조선을 유린했던 역사로 싹튼 ‘정한론’이 일본의 운명처럼 칼을 거꾸로 휘둔 대륙침략은 괄시받은 역사적 보복의 연장인가?

답사 간 목포는 일본 나가사키[長崎]와 중국 상하이[上海]의 중간에 위치하기 때문에 19세기 말부터 열강제국의 주목을 받았던 항구도시이다. 일제가 목포를 대륙침략의 출발지로 구축한 이유다. 우리나라 국도 1호선 목포에서 신의주까지와 국도 2호선 목포에서 부산까지의 도로원표가 구 일본영사관 아래에 있다. 국도 1,2호선의 도로원표는 목포를 침략의 1번지로 삼은 것이다.

혼자 생각인지 모르지만, 일제가 왜구를 토벌한 황상대첩비를 파손한 사례와 경주의 안압지, 안동의 임청각, 마산의 몽고정 앞을 철도가 지나게 계획한 것과 무관하지 않게 구 일본영사관을 유달산 아래 둔 것도 이순신 장군의 신화가 있는 기세를 누르고 일본의 백년대계를 획책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구 일본영사관은 1900년 1월에 착공하여 같은 해 12월에 완공하였다. 벽돌로 마감한 2층의 르네상스 양식 건물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유달산 기슭에 있다. 건립 당시의 외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근세 서양 건축양식을 살펴볼 수 있으며, 일제 침략의 현장으로서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1981년 9월 사적 제289호로 지정되었다. 1층에 옆에는 무기를 보관할 만큼 견고한 돌로 쌓은 창고건물이 있고, 뒷산에 신사를 지어서 참배토록 한 것 외에도 폭격에 대피할 수 있는 구불구불한 땅굴을 파서 안전을 도모하였다는 것은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였는가를 알 수 있다. 특히 건물 외부 창과 문양을 일본 국기처럼 디자인한 것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 제일 가까운 부산이 조선통신사가 출발하는 전략적 요충지인데 굳이 목포를 선택하였을까? 그것은 토지수탈의 앞잡이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이 당시에 여타지역과 달리 규모가 컸던 것처럼 일본영사관의 존재와 무관하지 않다.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목포지점은 1923년 6월에 건립되어 6개 주재소를 관할하였다. 당시 북한 사리원 지점과 함께 가장 중요한 구실을 하였다. 부산에도 지점이 있으나 규모 면에서 목포보다 훨씬 작다. 하지만 일제가 호남지역 농산물을 수탈해온 상징적인 건물이며, 르네상스양식의 근대 건축물로 가치가 높아 철거보다 고쳐서 역사적인 교육관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1999년 11월 20일 전라남도기념물 제174호로 지정되었다.

이 회사는 조선에 있어서 “식산흥업의 길을 열고 부원을 개척해 민력의 함양을 기도해 한국민으로 하여금 문명의 혜택을 입게 한다.”는 명분과 달리 일제의 한국농민 수탈의 선봉이 되어 민원(民怨)의 대상이었다. 그리하여 전라남, 북도에 엄청난 토지를 수탈하고 군산의 구마모토(군산간호대)와 시마타니(발산초) 같은 일본인 대농장 지주들의 수탈 흔적을 남기게 되었다.

삼국 이래 전라도의 행정중심지였고 지역성이 강한 나주보다 전통성이 약하고 침략하기 쉬운 일본인 중심의 개척도시가 필요했으리라. 이미 목포는 문호개방 이래 양동교회와 정명여학교를 설립한 유진벨과 같은 선교사들이 정착하여 신문물을 보급한 도시적 장점을 침략화한 것 같다. 또한 부잔교 (뜬다리부두)를 만들어 쌀 수탈을 한 군산보다 갯벌이 적어 출입이 자유로운 목포는 나주평야와 연결되는 영산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개항 120주년을 맞는 마산과 목포가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지역이 다른 마산과 목포를 연관시키는 것인지 궁금하겠지만, 1930년 남지교(남지철교)를 가설하게 된 이유를 살펴보면 일제의 분모적인 침략상을 볼 수 있다. 1930년부터 시작된 남지교 건립를 추진한 요체가 창녕군이 아니라 마산상공회라는 점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1931년 9월 신문기사에 창원군수와 마산상공회장이 ‘산업개발에 획기를 이룬 남지교의 가설’이라는 제목으로 ‘남지교 가설은 마산항의 꿈을 실현할 계획’이라며 ‘쌀의 산지 남지는 어떤 곳인가’를 살펴보고 다리가설로 혜택받을 대발전을 상세히 보도하고, 마산상공회도 방문하였다.

남지교의 준공 무렵, 1933년 1월 ‘대구에 빼앗은 남지교의 이용가치’ ‘동면상태에 있는 마산상인 분발할 때’라는 제목으로 상권확장과 마산항의 활로를 기사화한 것은 당시 일제가 얼마나 쌀 수탈에 매달렸는가를 알 수 있다. 남지 일원 낙동강 하천부지를 ‘영남수리’ 황금들판으로 만들고, 남지 용산리 개비리 초입에 ‘용산배수장’을 만든 이유가 그것이다. 그리고 낙동강을 정복한 일제는 마산항으로 쌀을 운송하기 위한 구마선 국도 5호선이 남지교를 지나가게 하였다. 슬픈 역사다. 그렇지만 역사는 낙동강처럼 흐른다. [글쓴이: 김부열]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16일
- Copyrights ⓒ창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경제/사회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인터뷰] 경지협, 경남도지..
....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 인터뷰] 경지협, 경남도지사 ..
1. 이번 경남지사 선거에 재선 도전을 결심하게 된 구체.. 
한정우 전,창녕군수 항소심 재판에서도 무죄 판결...
밀양지원의 1심 판결에 이어 부산고법에서도 무죄 판결.부.. 
범죄피해자 보호·지원 연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 (사)밀양·창녕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김호근)는 .. 
(사)대한노인회 창녕군지회, 제17대 신병옥 지회장 취임..
"입은 닫고 지갑은 부지런히 여는 어른이 될 것입니다"지.. 
길곡면 알에스영농조합법인 토마토기업 통큰 전영두 대표 올해 면민..
지난 3월 13일 길곡면 알에스영농조합법인 대표 전영두는.. 
오인태 경남교육감 예비후보 인터뷰 경지협, 경남교육감 예비후보 ..
경남지역신문협의회(회장 최경인·주간함양)는 3월 18일 .. 
한국농어촌공사 창녕지사, 농지은행사업 예산‘215억원’확보..
○ 한국농어촌공사 창녕지사(지사장 서정훈)는 26년 농지은행사업 예산으로 215억원을 확보해 고령 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은퇴와 청년 농업인의 농업.. 
제7회 창녕농협 사랑의 김치나눔 행사..
창녕농협 (성이경 조합장)은 지난 12월 04일(목) 창.. 
㈜리베라관광개발 김태명 회장, 고향 창녕에 또 한 번 고향사랑..
창녕군은 5일 김태명 ㈜리베라관광개발 회장이 고향사랑기부.. 
㈜리베라관광개발 김태명 회장, 20년째..
창녕군 출신의‘기부 천사’(주)리베라관광개발 김태명 회장.. 
김상권 전 교육국장 출판기념회 개최..
내년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재도전을 선언한 김상권 전 경남.. 
㈜경남조경수 윤수근 대표, (재)창녕군인재육성장학재단에 장학금 ..
.... 
김영곤 전 교육부 차관보, 신간 《행복교육의 역설을 넘어》 출..
김영곤 전 교육부 차관보의 신간 《행복교육의 역설을 넘어.. 
권순기 전 경상국립대 총장, `권순기의 교육 감동` 출판기념회 ..
경상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권순기 박사가 자신의 교육 철학.. 
최병헌 전 학교정책국장 경남도교육감 출마 선언..
최병헌 전 경상남도교육청 학교정책국장이 내년 6월 3일에.. 
(사)한국조경수협회 윤수근 회장 제6회 임업인의 날 동탑산업훈장..
숲으로 잘 사는 산림르네상스 시대에 ‘사람을 살리는 숲,.. 
권순기 전 경상국립대 총장 북콘서트 열린다..
제9대, 11대 경상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권순기 박사가 .. 
김상권, 경남교육감 출마 선언..
“0.47%의 패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경남교육.. 
칼럼/기고
[기고]어르신이 빛나야 모두가 안전합니다...
어두운 밤이나 안개가 자욱한 새벽녘, 시골길을 운전해 본 이들이.. 
“군복을 벗고 시작한 또 다른 사명, 인생 2막을 걸으며”..
육군 소위로 임관하며 첫발을 내디딘 이후 30년 동안 군복을 입.. 
(화왕산 메아리 110) 지방선거 당선자의 책무..
‘중단 없는 군정을 통한 예산 1조원과 생활인구 500만 시대를.. 
[법무법인 사이 변호사 김형진]생활속의 법률상식 시리즈26..
검사의 기소유예 처분은 기소편의주의를 규정한 형사소송법 제247.. 
[한삼윤칼럼] ​효(孝)와 교(敎) / 씨앗에서 글로..
-창녕문화원장 한삼윤- ​한자의 뿌리를 들여다보면 삶의 지혜.. 
(화왕산 메아리 109) AI시대를 대비하자!..
2016년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 라는 주제의 세계경제포럼(.. 
[법무법인 사이 변호사 김형진]생활속의 법률상식 시리즈25..
수사는 범죄 혐의의 유무를 밝혀 공소 제기 및 유지 여부를 결정.. 
[법무법인 사이 변호사 김형진]생활속의 법률상식 시리즈24..
자신의 딸이 음식점을 개업한다는 소식을 들은 한 조명기구 판매업.. 
소학(小學)의 길, 오늘의 인문학: 근본을 묻다..
-창녕문화원장 한삼윤-'길 위의 인문학'은 곧 도학(道學)입니다.. 
[법무법인 사이 변호사 김형진]생활속의 법률상식 시리즈23..
억울한 일을 당해 경찰에 고소·고발을 하였으나 ‘혐의 없음’, .. 
[법무법인 사이 변호사 김형진]생활속의 법률상식 시리즈22..
형법 제355조는 제1항에서 횡령죄를, 제2항에서 배임죄를 규정.. 
[한삼윤칼럼] ‘여씨춘추(呂氏春秋)’, 사랑(仁)과 정의(義)의 정치철학..
‘여씨춘추(呂氏春秋)’, 사랑(仁)과 정의(義)의 정치철학 .. 
[법무법인 사이 변호사 김형진]생활속의 법률상식 시리즈21..
최근 대법원은 피해자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매우 가까운 거리에.. 
[한삼윤칼럼]관측(觀測)과 호명(呼名)..
세상은 그저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눈길에 닿을 때 .. 
[화왕산 메아리 108]네팔(Nepal) 폭력사태의 교훈..
세계 역사상 장기독재·철권 통치자는 망하고 성공한 사례가 東西古.. 
등록번호 : 경남 아02330 / 등록일자 : 2016.01.27 /제호: 창녕신문 /명칭: 인터넷신문
주소 :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종로 38-5 / 발행인 : 유영숙 / 편집인 : 유영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영숙
등록일자 : 2016.01.27 / 발행일자: 2016.1.27 / mail: cnilbo@hanmail.net / Tel: 055)533-6709, 055)533-0207 / Fax : 055)533-3345
Copyright ⓒ 창녕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