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온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로 말미암아 세계경제가 공황 상태로 빠져 드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IMF는 지난 상반기에, 1930년대 세계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2020.8.16.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감염 인구수는 누적 확진자 1,174만여명, 사망자 54만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15,000여명의 누적 확진자와 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계속해서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심히 걱정스럽기 그지없다. 더구나 지난 3월 이후 5개월여 만에 당일 증가수치가 폭발적으로 증가되어 대 유행의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런 저런 얘기들이 많은 가운데 그런대로 잘 극복해 왔다고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우리 창녕의 경우, 행정이 주축이 되어, 전 군민이 사회적 생활 속 거리두기와 제반 수칙을 철저히 지켜 현재까지 9명의 확진자 이후 추가 발생이 없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코로나 감염방지를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불철주야 전 행정력을 집주해 주신 모든 공직자와, 방역당국에 동참해서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해 주신 각급기관, 사회단체, 각계 군민들의 애정 어린 협조와 동참에 깊은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필자도 지난 2월 중순 기침증상이 있어 약 10일 이상 집에서 감기약을 복용해 오다 3월초 보건소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긴 했지만, 증상에서 판정 전후 약 한 달 동안 불안에 떨며 우울한 나날을 보내야만 했던 아픈 기억을 떠 올릴 때면 코로나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의 마음고생이 어느 정도인지 가히 짐작이 들곤 한다.
동양 최고의 고전으로 각광받고 있는 주역(周易)에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라는 말이 있다. 세상만사는 밤과 낮처럼 한 번 어두워졌다가 한 번 밝아지고 한 번 밝아
졌다가 한 번 어두워짐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물극필반(物極必反) 기만즉경(器滿則傾)”이란 말과 의미가 상통한다. 사물의 전개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이 되고 그릇(기득권)도 가득차면 반드시 쏟아진다는 것이 변하지 않는 세상의 이치라는 것이다.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순간순간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무상(無常)’은 이처럼 변함없는 진리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이를 잊고 살아간다. 무상을 허무한 것으로 보면 삶에 좌절해서 생기를 잃지만, 한 생각 돌이키면 매일 매일이 새롭다는 희망의 생기가 되 살아 남을 알 수 있다.
코로나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사라지기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상황이 바뀌기를 기다리기 전에 인간의 노력이 선행돼야 하고, 더불어 내면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지혜로 스스로의 마음을 닦아 괴로움을 정화시키는 근본적인 처방이 절실하다.
성현들의 말씀이 담긴 고전(古典)의 가르침은 변함없이 가장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난세를 극복하는 지혜’를 전해 주는 희망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
뿌리 깊은 나무는 거센 폭풍우를 만나더라도 쓰러지지 않고 끄떡없이 버틴다. 같은 맥락에서 고전(古典)에서는, 눈에 보이는 바깥에서 문제의 해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보이는 것의 근간이 되는 우리 마음의 뿌리, ‘본성(本性)’에서 그 해답을 찾으라고 가르친다. 이름 하여 “마음을 초기화” 시키는 일이다.
‘마음의 초기화’를 영어로는 ‘마인드 리셋 (Mind reset)’이라고 말한다. 컴퓨터나 휴대전화가 작동이 잘 되지 않을 때 잠시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면 처음 사용할 때처럼 작동이 원활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시 말해 처음 마음인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라’는 뜻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상(사람, 사물, 사건)을 보거나 듣거나 접촉하거나 느끼거나 할 때 그 대상에만 생각이 머물 뿐, 그 이면에 그 대상을 바라보는 자기마음(本心)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 이걸 ‘어리석음(無明)’이라 한다.
예를 들면, 꽃(대상)을 보고 “그 꽃이 예쁘다”. “그 꽃이 참 아름답다”라고 할 때, 대상인 그 꽃만 생각하지 그 꽃을 바라보는 자기마음은 안중에도 없다.
꽃이 예쁘고 꽃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실상(實相)은 그 꽃을 바라보고 있는 자기마음이 예쁘고 자기마음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래서 “꽃 보다 사람이 아름답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이게 바로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인 실상(實相)을 보는 것이다. 이게 “깨달음”이고, 이게 “수처작주(隨處作主)/입처개진(立處皆眞)”의 진리(眞理)다.
대상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을 보는 자기마음을 보는 것, 그것이 자기 성품을 보는 것이며, “마음(생각)의 노예가 되지 말고 마음(본심)의 주인이 돼라”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마음을 안으로 돌이키는 ‘섭심반조(攝心返照)’다. 섭심반조가 바로 ‘초심으로 돌아가는 길’이며 ‘마음을 초기화’ 하는 것이다. 초기화하면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코로나’라는 바이러스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이기심이 불러온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어두운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어둠을 없애는 가장 쉬운 방법은 어둠과 싸워서 될 문제가 아니라 밝은 마음의 빛을 쪼여주면 저절로 없어진다. 이게 난세를 극복해 가는 역발상(逆發想)의 지혜다,
돌맹이 하나를 개(犬)를 향해 던지면 그 개는 그 돌맹이를 따라 간다, 그러나 사자에게 던진다면 사자는 그 돌을 던진 사람에게 달려든다. 문제는 대상을 쫒아가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근본(뿌리)을 파고들어야 함(방향성)을 보여주는 좋은 비유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대면 접촉의 ‘컨택(Contact)시대’가 불가피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비접촉의 ‘언택(Untact}’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하지만 ‘온택(Ontact}’이라는 기존의 ‘온라인(On Line)’이라는 소통의 메신저가 있는 만큼, 몸은 떨어져도 마음은 항상 가까이 소통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窮卽變(궁즉변) 變卽通(변즉통) 通卽久(통즉구)”라 했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게 되며, 통하면 오래간다.”
코로나와의 만남도 하나의 인연이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므로 이것이 있다. 이것이 생겨남으로 저것이 생겨나고 저것이 생김으로 이것이 생긴다.
코로나가 들려주는 비밀스런 한 소식, “나(코로나)를 쳐다보지 말고, 그대 마음을 꿰뚫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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