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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평> 菊花 옆에서
서 창 호 (영산 3·1독립결사대유족회 홍보단장)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 입력 : 2020년 10월 29일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든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필라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었나 보다” 서정주, 미당 시전집 1, 민음사, 1994. 이 가을 너무도 잘 알려진 미당의 ‘국화옆에서’라는 시 한편을 소개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서정적인 시의 국화옆에서는 제목이 의미하는 또 다른 작가의 깊은 심상(心想)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詩이기도 하다. 1947년 1월 19일 『경향신문』에 발표된 서정주의 자유시로서 『서정주 시선(徐廷柱 詩選』에 수록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대표작으로 이 시는 국화를 소재로 한 봄, 여름, 가을을 시상으로 전개한 작품이다. 〈 누님 같은 가을 국화꽃 〉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솥작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화자는 계절의 흐름을 비유하여 가을에 피는 국화꽃을 누님이 성숙한 여인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봄, 여름, 가을의 시상으로 전개를 하였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 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여인으로 성숙해 가는 누이를 소쩍새의 울음과 먹구름속의 천둥에 성숙해 가는 누이의 모습으로 상징 하였으리라 짐작된다. 또 그렇게 시련과 고뇌를 견디어 내고 거울 앞에 선 누님은 어느새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변한 누님을 바라보는 화자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노심초사하며 바라본 누님은 어느덧 가을에 만개한 국화 같은 여인으로서 성숙된 모습으로 안도하는 마음으로 화자는 잠이 들었으리라. 노란 국화의 꽃말은 짝사랑, 실망을 상징하는 말로 작가는 꽃말을 알고 이 시를 지었을까? 일제강점기가 지난 2년 후 발표된 ‘국화 옆에서’는 어쩌면 우리 민족의 수난을 꽃으로 비유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작가는 지난 일제 강점기를 회상하면서 해방이 된지 2년 후의 작품이라 어쩌면 지난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수난을 국화를 통해 시련과 고뇌를 역설적으로 표현하고자 국화를 의인화하여 봄, 여름, 가을을 지나 결국은 해방이 된 기쁨을 성숙한 누님으로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의 친일 행적을 노란 국화에 비유하여 꽃말처럼 일제에 대한 짝사랑과 실망의 표현이었는지도 모른다. * 에필로그 * ??미당 시전집 1??, 민음사, 1994. 徐廷柱 詩選 菊花 옆에서 원문을 보면 소쩍새가 솥작새로 표기되어있다. 예로부터‘솟쩍’하고 울면 다음해에 흉년이 들고‘솟적다’울면‘솥이 작으니 큰 솥을 준비하라’는 뜻에서 다음해에 풍년이 온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는 걸 미당은 풍년을 기원하는 뜻으로 ‘솥작새’라고 표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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