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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의 역사> ‘제2의 해상왕국’을 꿈꾸던 아라가야(안라국)

남중희(창녕문화원향토사연구부소장)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21년 01월 15일
ⓒ 인터넷창녕신문
안라국은 낙동강을 중심으로 금관가야와 함께 42년~400년까지 융성한 발전을 거듭하면서 전기 가야연맹체에 이름을 올렸으나 가락국(금관가야)이 서기 400년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원정이후 쇠퇴의 길을 걷다가 522년 멸망한 후 안라국은 가야 세력이 낙동강 내륙으로 옮겨 가는 중간의 위치에서 대가야를 중심으로 후기 가야연맹체를 형성하게 된다.

안라국은 3세기 말~4세기경 철 생산을 기반으로 주변국과의 교역하면서 세력을 키웠다. 이때 안락국에서는 고식도질토기와 대형 덧널무덤이 등장했으며, 지배자의 무덤에 다량의 철제 부장품과 철갑주 등이 출토됐다. ‘삼국지동이전’에 따르면 안라국 인구는 4~5천호이고 현재 함안군 가야읍 일대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라국은 철 제련기술을 바탕으로 철갑으로 중무장한 기마병을 거느렸고 낙동강의 교통 요충지 이점을 살려 성장의 발판을 만들었다. 안라국은 가야연맹체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함안 일대에는 다수 산성들이 분포되어 있고 안라국 북쪽에 흐르고 있는 낙동강과 남강은 자연적 방어수단이 되었을 것이다. 백제 진출을 막기 위해 서쪽에는 방어산성이 있고 남쪽의 여항산성과 파산봉수는 남쪽 세력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추정된다.


아라가야의 불꽃무늬 굽다리 접시
함안지역의 대표 토기인 불꽃무늬토기는 안라국의 권역을 알 수 있는 유물이다. 이 토기는 함안 도항리·말산리 고분군을 비롯 칠원면 오곡리 유적, 창원 현동·도계동 유적, 의령 예둔리 유적 · 유곡리 고분군·봉두리 고분군·진북 대평리 고분군, 진양 압사리 고분군 등에서 출토되며 이 불꽃무늬 토기 분포지역을 통해 안라국의 최대 영역은 함안을 중심으로 진주 서부와 창원 북동쪽, 의령의 서북쪽, 마산 합포, 진동까지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안라국은 신라와 백제에 맞서 군사 외교적으로 대항했다. 안라국은 먼저 백제의 기문(남원)지역 진출을 묵인했고 이로 인해 가야연맹체와 반목을 하게 된다. 이러한 틈을 타 신라는 가야지역의 도가·고파·포나모라 등 3성을 함락한 후 북쪽 5성까지 잠식했다.

서기 529년 안라국은 백제와 신라의 가야지역 진출에 대해 가야지역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안라회의(고당회의)를 개최했다. 당시 안라국은 이 회의를 통해 신라에 압박을 가해 탁기탄국을 재건하고, 안라국의 위상을 올려 탁순국의 압력에서 벗어나길 모색했으나, 오히려 백제와 신라는 안라회의를 이용하여 가야진출의 발판으로 삼고자 했다. 안라회의에 백제는 최고 직위였던 좌평을 보냈지만, 신라는 17관등 중 11등급인 내마를 보냈다. 그러나 안라국은 의도적으로 백제를 경계했다. 백제는 회의에 참석은 했으나 고당에 오르지 못했다. 이는 백제가 대사(하동)지역으로 진출한 후 남강을 거슬러 올라와 안라지역을 잠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였다. 신라도 낮은 관등의 관리를 파견해 안라회의 자체는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안라국의 위상을 대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는 했다.

안라국은 신라 · 백제와 외교 관계가 뜻대로 되지 않자 고구려와 밀약(548년)을 통해 백제를 견제하려 했다. 안라국 요청으로 고구려가 백제를 침공했으나, 백제는 신라와 협공을 펼쳐 고구려를 물리쳤다. 이로써 안라국의 외교정책은 실패했다. 안라국은 외교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다시 백제와 화친하며 554년 백제와 신라가 충돌했던 관산성(옥천) 전투에 2만여명에 달하는 군대를 파병했다. 안라국도 국운을 걸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전투에서 성왕이 전사하는 등 연합군은 신라에 철저히 패배했고 남아있던 가야제국들은 차례로 신라에 합병되었다. 관산성 전투는 안라국 멸망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신라는 556년 비사벌(창녕)에 완산주를 설치했고 이어 ‘일본서기 흠명기 22년(561년)조’에 ‘신라가 561년 아라 파사산에 성을 축조해 일본에 대비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이때 안라국이 멸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한편, 안라국이 멸망한 후 도왜선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간 안라국 후예들은 일본에서 그들 성씨를 ‘아야씨(안라씨)’로 불렀고 ‘혈(穴)’,‘예(濊)’자 등을 차자(借字)하여 썼는데 그들은 백제인과 더불어 일본 고대사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21년 0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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