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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와 임나(任那)일본부설의 허구

남중희(창녕문화원향토사연구 부소장)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21년 03월 11일
ⓒ 인터넷창녕신문
1883년 일본군 참모본부 소속의 가케노부 중위는 만주에서 광개토태왕릉비의 탁본을 가져왔다. 이 탁본은 일본 참모본부의 손을 거쳤기 때문에 지금도 위조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특히 2면 하단과 3면 상단이 집중적으로 훼손된 가운데서도 ‘임나가라’라는 용어만 뚜렷이 남아 있어 의혹을 주고 있다.

임나가 가라(가야)와 동일국이라고 처음 주장한 인물은 정한론자였던 나카 미치요(1851~1908)였다. 그는 동경제국대 출신들이 만들던 ‘사학잡지’(1896)에 가라고(加羅考)를 실어 ‘임나=가라’라고 주장했다. 임나가 가야이므로 일본이 조선반도를 점령하는 것은 침략이 아니라 과거사의 복원이라는 논리다. 그들이 인용한 일본서기는 서기720년에 편찬한 기이한 역사서인데 처음부터 연대를 속인 복잡한 구조되어 있다.

임나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수인(垂仁)기 2년조 일왕이 의부가라의 왕자에게 선왕 숭신의 이름을 국명으로 하라고 말했다는 기록인데, 이에 나라 이름을 미마나국(彌摩那國)이 되었다 기사를 나카 미치요는 미마나(彌摩那)라는 소리글자를 임나(任那)라는 뜻글자로 바꾸면서 주장하기 시작했다. 일본서기에는 그 시기를 서기전 28년으로 기록하고 있으나 이는 가야가 건국하기 70년 전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이 기사로 보아도 ‘가야’를 ‘임나’로 보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 또한 기록에는 신공황후가 삼한을 정벌하여 임나 4현, 즉 하다리, 상다리, 사타, 모루를 정복하여 6세기 초반까지 지배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서기512년에는 백제가 사신을 보내 임나 4현을 요구했고 왜왕은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내용과 513년에는 백제가 기문과 대사라는 땅을 대가야에게 빼앗기자 왜왕은 대가야에 조칙을 내려 기문과 대사를 백제에게 할양하게 했다는 믿기지 않는 기록도 있다.

임나일본부설에는 단지 왜가 한반도 남부 일대를 통치했다는 것에 끝나지 않고, 당시의 한반도 남부는 열악하고 백제와 신라마저도 자신들 영향력 아래 두고 있었던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 일례로 일본서기에는 백제 16대 왕인 진사왕을 무례하다는 이유로 사신을 보내 책망을 하자 백제인들이 스스로 진사왕을 죽이고, 아신왕을 즉위시켰다는 황당한 기록도 있다. 응신 8년조(397년) 기사에는 백제 근초고왕 시절 정복한 침미다례 및 현남, 지침, 곡나, 동한 땅을 백제의 아신왕이 무례하다는 이유로 빼앗았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 논점에서 특이한 점은 이러한 왜곡은 4세기 후반부터 5세기 중반에 걸쳐 고구려가 남하한 시점에 맞추어 왜가 백제나 신라보다도 군사적으로 우위인 것처럼 부각시키려 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묘하게도 백제의 중흥기인 근초고왕의 치세기에 시작된 이주갑 인상(120년)은 일본서기에서 5세기 중반에 고구려 장수왕의 정벌로 개로왕이 죽임을 당해 백제가 멸망했다는 기록을 끝으로 연도 조작이 사라진다. 즉 백제가 사라졌기 때문에 연도조작의 필요성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막상 당시 왜는 문자가 없었고 역사적 문헌이 절대부족한 상태에서 백제의 삼서를 인용하여 맞추려다 보니 120년을 끌어올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가야 철갑기병 상징인 말머리가리개와 철갑옷
그러다 보니 같은 일본서기 중에도 임나가 한반도 내 존재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도 곳곳에 있다. 일본서기 숭신 65년조에 임나 위치는 "임나는 축자국에서 2,000여 리가 떨어져 있는데, 북쪽은 바다로 막혀 있고 계림의 서남쪽에 있다.”에서 ‘북쪽이 바다로 막혀 있다.’라는 대목은 임나가 한반도에 설 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고 계체 6년(512) 12월조 임나 4현은 ‘백제와 가까이 이웃하여, 아침저녁으로 다니기 쉽고 닭과 개 주인도 구별하기 힘들 정도’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통치권이 있는 국가간의 경계가 아니라 마치 마을의 경계인 부락 단위 설명으로 전혀 이해되 않는 대목도 있다.

그들이 임나와 관련 금과옥조같이 주장하고 있는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21년 0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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