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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사의 미스터리

남 중 희(창녕문화원향토사연구 부소장 )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21년 05월 18일
ⓒ 인터넷창녕신문
가야역사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가 많다. 한반도의 역사의 주역에 하나였으나 한 번도 역사의 중심에 서 본 적이 없다. 아무리 승자 중심의 역사라고 해도 철저히 외면받아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다. 500년 이상을 이어온 긴 역사의 가야가 멸망하게 되는 근본적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국토가 작고 인구수가 적다 보니 신라에게 멸망 당하게 된 것일까? 그러나 당시의 지도를 보면 신라나 가야나 그저 그런 정도였다. 그리 보면 땅 넓이와 인구수가 곧 흥망을 가르는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 가야 고분에서는 백제나 신라에 비해 수많은 철제 무기와 갑주(甲冑, 갑옷과 투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어찌하여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졌을까? 이러한 의문들은 역사 논점으로 번지고 있다. 상상수의 학자들은 광개토 대왕 비문의 소위 경자년조(庚子年條)를 근거로 서기 400년 경 고구려군의 남정(南征)이 실제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이를 근거로 금관가야가 5세기 무렵에 멸망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금관가야의 지배계층 묘역인 김해 대성동고분군도 고구려군의 남정에 의해 축조 중단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그러나 이러한 기존의 학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고대사학회 제129회 정기발표회'의 '광개토왕비 경자년 남정 기사의 고고학적 고찰(송원영)'의 주장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 주장에 따르면 서기 400년 고구려군의 남정은 없었을 가능성이 크고, 고구려 남정으로 5세기 즈음에 금관가야가 거의 멸망했다는 것도 사실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구려군의 남정으로 인한 김해 대성동고분군의 축조 중단도 없었다는 것이다. 먼저 고구려군의 금관가야 남정 사실부터 반박했다. 묘제(墓制)의 변화나 고구려와 관련지을 수 있는 유물의 출토가 금관가야 지역에서 있었다면 고구려군의 금관가야 남정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곳에서 발견된 묘제나 토기, 무기류 등에서 고구려 영향을 받은 흔적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구려군 남정의 유력한 근거로 들고 있는 김해 대성동고분군의 축조 중단설도 반박했다. 그 직접적 근거는 김해 대성동고분군 남쪽에 있는 옛 공설운동장 부지에서 지난해 발굴된 자료이다. 지난해 발굴된 5세기 후반의 수장급 무덤인 대성동 73호분은 금관가야가 5세기 전 반대에 중단이 됐다는 견해를 정면으로 뒤집는 것으로 ‘기존 남정설의 유력한 근거로 제시된 대성동고분군의 축조 중단과 고구려 문물의 유입은 그 실체가 없다’ 면서 ‘이를 근거로 고구려군의 남정에 의해 금관가야가 5세기께 거의 멸망했다는 것은 사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5세기 후반의 수장급 무덤 대성동73호분과 광개토대왕 비문(우)
다만, 5세기 중엽 이후 금관가야가 쇠퇴하게 된 이유에 대해 ‘5세기 이후 금관가야의 세력 약화는 외부의 군사적 정복에 의한 급격한 세력 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금관가야를 둘러싼 국제관계와 가야 내부의 역학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 점진적인 현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론했다. 따라서 장수왕대에 축조한 것으로 알려진 광개토대왕비의 서기 400년 고구려군의 남정은 기록 자체가 잘못된 것이거나 혹은 남정의 영향력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남정 기사는 장수왕의 남진 의지에 대한 과장된 표현 방식이거나, 장수왕의 남방 경력을 위한 명분 쌓기 용이 아닌가 추측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그 근거로 고구려 남정의 피해를 함께 입었다는 아라가야가 5세기대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사실과 김해지역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복천동(부산) 지역이 남정 이후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경자년조(庚子年條)를 부정하려면 그 원인이 되는 서기 399년 기해년조(己亥年條) 신라가 광개토대왕에게 왜인의 침공을 알리고 구원을 요청을 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도 부정되어야 하는데 간단치 않은 문제이다. 또한 전쟁에 휘말린 아라가야가 5세기대의 꾸준한 성장을 고구려 남정의 부정적 근거로 제시하고 있으나 아라가야가 금관가야나 왜 등과 연합한 것이 아니라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오히려 고구려와 신라의 연합군에 동조하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광개토대왕 비문에 안라인수병(安羅人戍兵)이라는 기록이 세 차례나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아라가야는 고구려-신라의 연합군 측에 동조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듯 가야사는 미스터리로 이어지고 있다. 어쩌면 새롭게 속속 발굴되고 있는 가야의 고분과 유물로 인하여 한반도의 역사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야사도 이젠 한반도 역사의 주역임에는 부인할 수 없다.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21년 0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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