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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귀거래사(歸去來辭)

창녕읍사무소 부읍장 정두수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18년 01월 08일
ⓒ 인터넷창녕신문
퇴직을 앞두고 마음이 뒤숭숭한 2017년 12월 15일. 그날은 창녕읍사무소 2017년 마지막 이장회의 날이라, 회의를 마치고 이장님과 전직원 함께 18시에 회식이 준비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날 갑자기 영산면 영축산 보덕사 뒷산에 산불이 났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전 공무원이 16시경 비상소집과 동시에 즉시 출동하여 밤늦게까지 검둥이가 되어 산불진화작업에 참여하였습니다. 모두가 힘들게 산불을 끄며 고생했지만 그냥 넘기기는 아까운 창녕읍사무소 소속 신규직원의 미담사례가 있어 퇴직 전에 살짝 소개합니다.

그날 함께 출동한 우리 읍사무소 직원들이 춥고 컴컴한 어둠 속에서 열심히 산불진화 작업을 하며, 잠시 산 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산중턱에서 불씨가 살아나는 것을 본 신규직원은 동료선배에게 “000 주사님! 지금 빨리 올라가시죠!” 하며 빨리 산불을 잡아야 한다고 달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옛날 같으면 감히 엄두도 못 낼 것인데, 그 신규직원은 용감하게 앞장서 독려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하나, 산불진화 현장에서 동료직원이 배가 고파서 배급되는 빵을 동료직원에게 주기위해 2개 챙기는 것을 보고 “우리가 두 개 먹으면 다른 사람이 못 먹지 않습니까?” 하면서 선배공무원에게 직언을 하는 것입니다. 두 번의 돌발적인 장면을 본 나는 갑자기 30년 전의 내가 보였고, 남다른 감회를 느꼈습니다. 나는 저렇게 못했는데...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나의 과거도 소중하지만, 처음 공무원으로 입문하였을 당시 상명하복 공직체제와 선후배간의 엄격한 규율로 자유롭지 못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34년간 근무를 해온 나로서는 신규직원의 행동과 직언은 놀라웠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공무원 사회의 변화와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였습니다. 너무 감사할 정도로 젊은 패기로 용감하게 직언하는 신규직원의 모습에서 시대의 변화와 대한민국 공무원 사회의 발전되는 미래가 보이는 것 같아 속으로 너무 기뻤습니다. 그 신규직원의 올곧은 정의와 진실한 용기가 계속되길 바라며 박수와 칭찬을 보냅니다.

돌아보니 태어나서 고향을 떠나 살아본 기억이 많지 않습니다. 부모님과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았습니다. 어쩌다 과분하게 지역민들을 모실 기회가 되어 공직(公職)에 입문하여 주어진 일만 했을 뿐인데, 34년간 아무런 과오 없이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이제 퇴직 후 가족과 함께 하겠지만, 특히 지금껏 자식위해 한평생을 뒷바라지 해주신 어머니를 위해 보살피고 같이 놀고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가져볼까 합니다.

며칠 전 출근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어머니께서 “퇴직은 언제고?”하시기에, “엄마, 보름만 있으면 엄마하고 같이 놀면 된다.”고 했습니다. 참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이젠 기회가 왔기에 치매치료를 받고 계시는 어머님께 평생 진 빚 모두 갚으면서 고향에서 잘 살아가겠습니다. 끝으로, 부족한 저를 아껴주시고 보살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하고 싶습니다. 동료직원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창녕신문 기자 / cnilbo@hanmail.net입력 : 2018년 0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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